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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한국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 담당 부조정관을 지낸 시드니 세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은 이번 일을 두고 윤 대통령이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분석했다.
세일러 고문은 "그(윤 대통령)는 잃을 것이 없다"며 최근 행보를 미식축구에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헤일 메리 패스(Hail Mary pass)'에 비유했다.
이는 경기 종료 직전 등의 절박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고위험 고보상 전략이다. 쿼터백이 공을 멀리 던져 팀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극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 기도문인 '헤일 메리(성모송)'에서 유래했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던지는 절박한 패스를 의미해 '기도의 패스', '성모송 패스'라고도 한다.
세일러 고문은 "이제 윤 대통령이 탄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가 대담한 결정(비상계엄 선포)을 내리기 전에도 이같은 시나리오는 이미 가능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제 문제 연구소 스팀슨센터 내 한반도 정세 연구 플랫폼인 38노스의 나탈리아 슬래브니 연구원은 이번 비상계엄 사건을 "민주주의의 심각한 퇴보"라며 "2022년 취임 이후 이어진 우려스러운 권력 남용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슬래브니 연구원은 "한국은 정치적 다원주의의 견고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대규모 시위와 신속한 탄핵에도 익숙한 나라"라며 실제 탄핵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