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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트럼프 취임식 후원 쇄도...행사 티켓 6매와 플러스 알파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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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2. 26. 06:38

자동차·가상화폐·제약단체·은행 등 트럼프 취임식 후원 쇄도
역대 최대 기부액 확실시
WSJ "최고경영자들, 트럼프 자택에 몰려, 우호적 관계 형성 안간힘"
100만달러 기부·200만달러 모금자, 행사 티켓 6매
US-POLITICS-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진행된 보수주의자 연합단체 터닝포인트 주최 연례행사 '아메리카페스트(AmericaFest)'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글로벌 기업들이 내년 1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후원하면서 사상 최대 모금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최소 11개 기업과 산업 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후원하기로 했다며 이 가운데는 2021년 1월 6일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의회의사당을 습격한 이후 정치활동위원회 기부를 중단하거나 재고할 것이라고 약속했던 기업들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손정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자동차·가상화폐·제약단체·은행 등 트럼프 취임식 후원 쇄도...역대 최대 기부액 확실시

취임식 준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모금액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1억7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취임식 때는 18개 기업이 100만달러나 그 이상을 기부했었다. 2021년 조 바이든 취임식 때 모금액은 6100만달러였다.
WSJ은 이번 취임식에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기업을 13개사라고 전했다. 우버가 200만달러, 프랫(Pratt)인더스트리스가 110만달러, 포드·인튜이트·도요타·코인베이스·크라켄·메타·오픈AI(인공지능)·아마존·스탠리 블랙앤드데커, 그리고 미국 제약 연구·제조연합(PhRMA) 등이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골드만삭스·제너럴모터스(GM)·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기부를 약속했다고 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아마존·메타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기부 의사를 밝히고 있고, GM·포드는 100만달러와 함께 취임식 의전 차량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인튜이트·도요타·PhRMA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후원하는 것은 최소 10년 만에 처음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후원 목적에 대해 "미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으로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기부를 한다"며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을 참고해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모든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에 크게 노출돼 있고, 제약업계는 백신 등에 부정적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의 정책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으며 트럼프 측근들은 빅테크 기업들의 검열과 독점 행위를 비판해 왔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크라켄은 규제 완화 또는 폐지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밀레이 머스크
헤라르도 베르테인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왼쪽부터)·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엑스(X) 최고경영자(CEO)·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주최 축하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으로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AFP·연합뉴스
◇ WSJ "트럼프 취임식 후원 기업들 일부, 1·6 사태 이후 정치인 기부 중단·재고했다 재개"

WSJ은 1·6 사태 이후 기업들이 정치 기부를 재고 또는 중단했고, 특히 당시 2020년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최종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기부를 중단한 기업도 있으며 일부 기업은 기부 결정에 청렴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이 비즈니스 세계에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서둘러 구축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약속 중 상당수는 과거의 일이 됐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요타는 2022년 성명에서 팩(PAC·정치활동위원회) 기부를 재개하지만, 폭력 선동자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PhRMA는 대변인은 "당시 기부 중단을 발표한 이후 새로운 기부 기준을 추가했다"고 해명했다고 WSJ은 알렸다.

◇ WSJ "기업 최고경영자들 트럼프 자택에 몰려, 우호적 관계 형성 안간힘"

WSJ은 기업 임원들이 11월 5일 대선 이후 수주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팀을 만나기 위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몰려들었는데, 이는 관계를 구축하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신들의 기업에 더 우호적으로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턴트들은 취임식을 지원하고,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것이 기업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조언해 왔다. 오랜 공화당 전략가인 케빈 매든은 기업 고객들에게 정책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식탁에 없으면 메뉴에 오른다'는 옛말이 있다"며 "2025년과 2026년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 과정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 100만달러 기부·또는 200만달러 모금자, 취임식 행사 티켓 6매 제공

트럼프 당선인 보좌관들은 모금이 더 이상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트럼프 당선인을 외면했던 미국 기업으로부터 과오를 시인하도록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 트럼프 보좌관은 '마러라고를 순례'하고, 취임식 비용으로 100만달러 수표를 후원하는 것이 마치 이전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는 것처럼 보는 기업 억만장자를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100만달러를 기부하거나, 200만달러를 모금한 기부자들에게는 내각 각료 지명자들과의 리셉션,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촛불 만찬', 블랙타이 무도회 등 취임식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행사 티켓 6매가 제공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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