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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막전막후에서 대통령실 이전 진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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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1. 06. 16:48

22년 안보전문기자의 통찰력으로 한국군 뿌리 깊은 문제 지적
[새책]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기자) '용산의 장군들'
용산의 장군들
22년 경력의 안보전문기자 박성진 안보22대표(전 경향신문 기자)가 쓴 '용산의 장군들' 표지./제공=메디치미디어
"김용현에게 갑작스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청와대가 용산으로 가면 국방부를 어디로 옮겨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얘기를 꺼냈다. (중략) 얘기를 들어보니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옮기는 데는 검토할 사항이 많은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통령실 이전의 경우 100개 중 하나라도 놓치면 국가안보 측면에서도 타격이 크고, 당선인이 임기 첫날부터 시간표에 스스로를 얽매이게 하는 것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했던 얘기다. 그는 '알겠다'면서 전화를 끊었지만,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임을 직감했다."(부록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중 일부)

현장에서 '안보' 한 우물만 22년간 파온 안보전문기자 박성진 안보22 대표가 '12·3 비상계엄'의 막전막후를 세밀하게 분석한 책을 내놨다. '용산의 장군들 윤석열 군부와 12·3 친위 쿠데타의 실체'.

국회와 시민의 힘으로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12·3 비상계엄. 윤석열의 장군들은 왜 '정당한 명령'이 아님에도 계엄령을 따랐을까에서 출발한다.

22년 경력 안보전문기가의 통찰력 가득한 심층 분석을 통해 윤석열 군부의 핵심 세력의 실체와 이들의 카르텔, 충암·용현파를 둘러싼 친위 쿠데타 계획의 막전막후를 세밀하게 들려준다. 이렇게 윤석열 군부와 12·3 불법계엄의 실체를 파헤치고 있지만, 거시적으로는 한국군의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적확한 진단과 명쾌한 해법을 제시한다.

부록으로 실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에서는 처음으로 김용현에게 용산 이전을 제안한 기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기반 강화를 목적으로 군대를 동원해 기존 통치체계를 중단시키는 것을 '친위 쿠데타'라 분류한다.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의 발췌 개헌,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에 이어 이번 12·3 불법계엄 사태 또한 친위 쿠데타 범주에 속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윤석열 군부의 핵심 세력은 누구이며, 이들이 어떻게 빌드업(예비 공작) 과정을 거쳐 계엄 사태를 만들어갔는지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또 12·3 계엄 사태가 남긴 교훈도 정리했다. 이번 계엄 사태를 통해 한국군의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적확한 진단과 더불어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한국군의 뿌리 깊은 문제는 진급을 미끼로 한 충성경쟁에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정당한 명령'이 아님에도 계엄령을 따랐는지에 대한 답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부록 '대통령실 용산 이전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에서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던 김용현에게 가장 먼저 용산 이전을 제안했던 저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의 진실이 오롯이 담겼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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