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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과 손잡은 증권사들…접근성 강화로 MZ 고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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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1. 10. 18:00

제휴 통해 영업 채널 늘리며 고객 접점 확대
MTS 설치 없이도 플랫폼에서 서비스 이용 가능
코스피 악재 계속될까
서울 여의도 증권가./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을 비롯한 '연금 비즈니스'를 리테일 부문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연금계좌를 활용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운용하며 수익을 올리려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자, 다른 업권 대비 상대적으로 서비스 경쟁력이 있는 증권사가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 같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사 채널을 넘어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영업 채널을 늘리며 접근성을 높이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용 고객 연령층이 2030세대에 집중된 만큼, 신규 고객 유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토스뱅크와 연금계좌 개설 광고 제휴를 통해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의했다. 첫 협력 사례로 토스뱅크 앱을 통해 삼성증권의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 2일부터는 토스뱅크 앱에서 삼성증권의 연금 투자 서비스인 '연금굴링'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연금굴링'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 수가 5만명에 육박할 정도지만, 서비스 노출 채널을 늘려 신규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에 따른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2023년 10월 증권사 최초로 토스뱅크를 통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토스뱅크와 연금 관련 제휴를 맺고 보다 전략적인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2023년 11월 토스뱅크와 연금 관련 제휴를 체결한 뒤 별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설치 없이 토스뱅크 앱에서 간편하게 한화투자증권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하고 ETF 거래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했다. 연금저축계좌에 매수 가능 잔액이 부족할 경우에는 토스뱅크 내 계좌 잔고로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연금 외 상품에 대한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8개사는 토스뱅크 내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목돈굴리기'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채권, 발행어음, RP, ELB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토스뱅크 외에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과 손잡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최근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뱅크 내 '증권사 IRP 혜택 비교 서비스'에 입점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인터넷은행과 연이은 제휴를 맺는 배경에는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세대에게 증권사의 상품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토스뱅크 고객층의 연령 분포도를 보면 2030 세대의 비중이 49%로 절반에 육박했고,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이용자 수가 많은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알리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상황"이라며 "증권사마다 흩어진 정보를 한 곳의 플랫폼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플랫폼과의 제휴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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