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항 광고에 9·11 연상 이미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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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체 웨스트프랑스·BFMTV는 12일(현지시간) PIA가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파리 구간을 4년 만에 운항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12시 40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했다.
PIA는 이날 자사의 SNS에 운항 재개를 알리는 광고 이미지를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영어로 "파리, 우리가 오늘 도착한다"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PIA 여객기와 파리에 있는 에펠탑이 그려져 있다. 그림에서 여객기가 에펠탑을 향해 날고 있는 것처럼 보여 충돌하기 직전인 것으로 비쳐 네티즌들 사이에서 미국의 9·11테러를 연상시킨다는 등의 비난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이 합성 사진을 만든 담당자는 사직해야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이 게시물의 조회수는 200만회를 넘었다.
이에 PIA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국영 항공사인 PIA는 2020년 5월 파키스탄 펀자브주 카라치에서 일어난 8303편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현지 파일럿 다수의 면허가 가짜인 것이 드러나 유럽 상공 비행이 금지됐다.
당시 추락 사고는 조종사와 관제사의 과실로 발생했으며 97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추락 직전 조종사들이 잡담을 나누다 랜딩기어 이상 경고음을 무시하는 정황이 포착돼 해당 사고는 인적 사고로 결론 났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민항기 조종사 약 150명이 가짜 비행 면허를 갖고 있거나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통해 면허를 획득한 사실이 적발됐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은 지난해 11월 "PIA가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며 "유럽 상공 비행을 재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기준 PIA가 발표한 유럽연합(EU) 내 취항 도시는 파리 1곳이며 영국과 미국은 여전히 PIA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