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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대’…하이브리드차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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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1. 14. 19:29

친환경차 전년比 3% 증가한 70만7853대
경기둔화 등 수출 여건 악화 속에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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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이 70만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년 전인 2020년 27만대 규모에서 2.6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이브리드 수출이 12만대 이상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수출은 218만698대, 수출액은 533억달러를 넘겼다. 이는 우리나라 지난해 전체 수출액인 6838억달러의 7.8%에 달하는 것으로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차 수출 급증해 '효자' 노릇 톡톡
14일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수출 실적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70만7853대를 기록했다. 이중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를 기록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친환경차의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32.5%를 차지했다. 2020년 17.3%에 불과했지만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한 결과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중 최다 수출 모델은 9만3547대가 수출된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였다.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아이오닉5 6만8227대 순으로 수출했다. 기아의 수출은 니로 하이브리드가 6만9545대로 가장 많았고 EV6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8297대 순이었다.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글로벌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토요타 RAV4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2년 연속 수출대수 200만대, 수출액 500억달러 돌파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기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왔다.

지난해 이같은 견조한 실적은 우리나라가 기록한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 중 7.8%에 해당한다. 자동차 전체 수출액 708억달러 중에는 75.4%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출 중심의 국가 경제 발전과 함께해 온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를 기록 중이다.

차종별로는 SUV가 전체 수출 대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SUV 비중은 69.1% 수준으로 150만6287대가 수출됐다.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를 기록한 현대차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이어 코나 22만2292대, 투싼 15만1171대 순으로 수출됐다.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으로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이뤘다. 비중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글로벌 전역에 수출되고 있다.

◇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수출 경쟁력 확보 모색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도 확대 중이다. 혁신 제조 기술 도입, 설비 증설, 생산 합리화 등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아 광명 EVO 플랜트를 비롯해 올해는 하반기 화성 EVO 플랜트, 내년 상반기 울산 EV 전용공장 가동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수출 성장도 기대된다.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한다.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도 서두른다.

중장기 관점에서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만큼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 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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