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자산 총액 5.9조원…재계 81위로 성장
주택·분양·투자 결합한 ‘원 스탑 밸류체인’ 강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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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란 명칭이 신영그룹에 따라다니는 배경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그룹의 시초가 된 신영기업은 1984년 창립 후 1997년 경기 성남시에 지은 유럽형 오피스텔 '분당 시그마Ⅱ'를 시작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포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22년 신영은 지주사격인 ㈜신영을 필두로 △신영 에셋 △브라이튼자산운용 △에스엘플랫폼(SLP) △신영씨앤디 △대농 등 계열사를 다수 보유한 자본총계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신영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렇다 보니 신영그룹 성장의 역사를 훑어보면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 시장의 역사도 알 수 있다. 현재 신영그룹은 △토지의 입지적 가치를 평가한 후 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시를 조성해 나가는 '부동산 개발' △실물자산·맞춤 투자 기능을 지원하는 '부동산 금융업' △부동산 매입 투자자문·리테일·가치 상승·임대차 자문 등의 컨설팅 기능인 '부동산 서비스업' △신개념 주거 환경 개선·고품격 커뮤니티 시설 운영 및 서비스 지원 기반을 닦는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 △축적한 시공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건설업' 등을 주 업무로 삼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큰 뿌리' 아래 세부적으로 업무 분야를 나눠 계열사가 이를 각기 담당하고, 꾸준히 업무 역량과 자본 등 내형과 외형을 성장시켜 나갔던 셈이다.
지역 '랜드마크'를 목표로 고급주거·주거복합·오피스텔·상업·업무시설 등 복합 개발사업은 '신영'이 담당하고, 부동산토탈자문서비스·부동산 매매 관련 자문 기능은 '신영에셋'이 맡는 식이다. 또 잠재적 가치를 판단해 시행 역할은 물론 직접 시공까지 담당하는 부동산 자체사업은 '신영씨앤디'가 수행하며 우리나라 부동산 개발사업계의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나갔다.
그 결과 신영그룹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가 시작된 2022년부터 국내에 닥쳐온 부동산 시장 업황 악화에도 꾸준히 외형을 키워나갔다. 신영의 지난 2023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지난해 매출은 7820억원, 영업이익은 7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매출 8051억원·영업이익 483억원) 대비 매출은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1.9%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2004년 출시한 주거 브랜드 '지웰'의 성장세도 부동산 시장 불황을 이겨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지은 '신영지웰 운정신도시'의 매출 실적이 2023년 반영되며 신영의 분양 부문 매출액도 2022년 496억원에서 지난해 1478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5년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충북 '청주 지웰시티'를 통해 전국적으로 지웰의 인지도·영향력을 꾸준히 상승시킨 덕이다.
나아가 신영그룹은 주축 계열사인 신영을 중심으로 '원 스탑 밸류체인(One-stop Value Chain)'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현재 부동산 개발사업은 포화 상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 등 입지적 강점을 갖춘 토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는 디벨로퍼 사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부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사업을 더 확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영그룹은 토지 매입·분양·준공 이후 단계인 입주 후 서비스·투자 자문 등을 포괄해 지원하는 원 스탑 밸류체인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영등포구 여의도동·용산구 한남동 등에 자리 잡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브라이튼'의 고급화 기능 강화와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전문 프롭테크기업 에스엘플랫폼을 통해 주거 서비스·시니어주택관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종구 신영 대표는 "올해도 신영은 업무시설·쇼핑몰·주거공간을 갖춘 대형 복합 개발사업 '광주 전남·일신방직'과 총 1588가구 규모의 경기 '양주 덕계 공업지구 복합 개발사업' 등 핵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가치를 창출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여기에 국내 유일 원 스탑 밸류체인을 보유한 종합 부동산 기업이자 대한민국 대표 시행사 기능을 더욱 강화해 부동산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