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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누빈 최태원… 한·미·일 ‘AI·에너지 협력’ 디딤돌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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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2. 23. 17:41

韓경제 구심점 역할 수행
백악관·재무부 인사·상하의원 미팅
20개 기업인들과 아웃리치 정재계 활동
최종현학술원 'TPD'서 국가협력 강조
경주 APEC서 글로벌 기업 교류 지속
미국으로 떠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9일부터 현재까지 약 나흘간 백악관과 재무부 인사, 상하원의원과 현지 기업인들, 주지사, 전직 장관들까지 미국 정재계 관계자를 총망라해 만났다. 이번 미국 출장은 20개 기업인들과 함께한 미국 아웃리치 활동과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한 학술대회를 겸했다. 백악관 등에 우리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 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강조했고, AI와 에너지분야의 국가간 협력안을 내놓는 등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1~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AI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하며,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 힘을 모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조업의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대미 투자계획에 대해 "검토를 계속할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이) 세금도 내리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력을 쏟고 있는 AI 투자에 대해서는 "AI 분야 등은 다른 데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에 투자하는 게 지금 훨씬 좋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도 유리하고 좋은 곳에 투자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TPD는 매년 12월에 열리는 행사이지만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지난해 일정을 이번 2월로 옮겼다. 예년보다 약 50% 많은 90여 명의 한·미·일 인사가 참여했으며 미국에서 토드 영 상원의원, 댄 설리번 상원의원, 앤디 김 상원의원,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고노 다로 전 일본 외무상, 야마다 시게오 주미 일본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대한상의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백악관과 재무부 관계자들을 만난 직후 진행된 것이다.

최 회장이 백악관 고위 관계자에게 가장 강조한 부분은 한국의 미국 투자 부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8년간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 제조업 분야에 집중됐다"면서 "(현지에)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사절단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가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 정책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점도 제기했다. 최근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 예고까지 미국발 리스크가 줄줄이 터지는 와중에 일종의 '강력요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최 회장은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여기에 백악관 측은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 중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재무부 관계자와 면담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세금 납부 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앞세웠다. 향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해서는 투자가 지속될 것이며, 재무부가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여건을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갈라디너에서는 한미 기업인과 미 상원의원, 주지사 등 총 250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 주요 인사로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올해 한국에서 개최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EC 정상회의는 경북 경주에서 오는 10월 말 개최한다. 회원국 대표단 등 약 2000명이 경주를 찾는 정상회담으로, 최 회장이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의 의장을 맡는다. 따라서 글로벌 CEO들이 대거 참석하고 또 한 번의 글로벌 기업인들의 대형 네트워크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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