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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끓는 중동…미국 ‘예루살렘 대사관’ 속도전에 아랍권 발칵

다시 들끓는 중동…미국 ‘예루살렘 대사관’ 속도전에 아랍권 발칵

기사승인 2018. 02.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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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양측 간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고 있다.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중동의 화약고’ 예루살렘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다시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계획을 더욱 신속하게 밀어붙이려하자 아랍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중동 정세는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5월 14일)에 맞춰 오는 5월 예루살렘에 새 미국 대사관을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와 일부 직원들이 예루살렘 아르도나의 영사관 건물로 우선 입주한 뒤 대사관 상주 부지를 물색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예루살렘 소재 미국 대사관을 보기까지 석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은 “아랍인에 대한 도전” “뻔뻔한 국제법 위반 행위” 등의 표현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결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일명 ‘2국가 해법’이 파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랍권 국가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24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결정은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아랍계 20여 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터키 외교부도 성명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터키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 보호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곳이다. 이스라엘 측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예루살렘 전체가 사실상 이스라엘의 통치 하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동예루살렘을 향후 건립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수도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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