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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 취임 직후 중동으로 달려간 폼페이오의 메시지는

국무장관 취임 직후 중동으로 달려간 폼페이오의 메시지는

기사승인 2018. 04.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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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 국무부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부터 중동 순방에 나서 국제사회가 합심해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에게 카타르와의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이란이 예멘과 시리아 등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데 이를 악용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29일 살만 사우디 국왕과 만남을 가졌다. 불과 이틀 전인 26일 인준안이 상원 본회의를 통과해 국무장관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폼페이오는 26~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곧장 중동으로 향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중동 순방은 여러가지 사건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급변하는 예민한 시기에 이뤄졌다.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 간의 무력 충돌이 최근 격화되고 있는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정부 당시 체결된 ‘이란 핵협정’을 내달 12일 파기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또한 내달 14일에는 미국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맞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해 개소식을 열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외교 정책 방향 전환을 나타내는 중대한 이정표 중 하나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국가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다고 할 수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중동 순방에서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이란인과 이란의 기업·정부기관 등에 더욱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것을 여러 나라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反) 이란 압박 작전의 일환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에 카타르와의 분쟁이 종식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밝혔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와 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테러단체 지원을 명목으로 카타르를 봉쇄한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된 된 양측의 분쟁은 쿠웨이트와 지난달 해임된 렉스 틸러슨 당시 미 국무장관이 중재를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 중동국가들 간의 갈등이 역내 단합을 해침으로써 이란에게 악용의 여지를 제공하고 IS 대응 등 여타 문제에 있어서도 협력을 저해한다고 보고 당사국들에 이 사태의 빠른 해결을 압박 중이다.

특히 지난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남부 지잔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1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이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의 중동 순방에 함께한 한 고위급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예멘으로 미사일을 밀수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은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을, 시리아 내전에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지원하는 역내 도발 행위에 대한 대응을 트럼프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개정 혹은 파기하려는 것은 이 협정에 이란이 가진 장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재와 관련한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7일 NATO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이 훨씬 더 강력하게 개정되지 않을 경우 이 협정을 철회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는 “협정의 흠결에 대한 실질적인 수정과 결점의 극복이 없을 경우, 5월이 지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을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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