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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누리호, 수십년 전 낡은 기술 실패한 처지에 무슨 성공”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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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11. 04. 11:41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11) 발사와 관련해 "남들은 수십 년 전에 한 낡은 기술도 실패한 처지에 무엇이 성공이라나"라며 조롱했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우리 정부가 누리호 발사에 대해 '2% 아쉬운 성공'이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청취자 마당'이라는 코너에서 독자의 입을 빌리는 형태로 비평했다.

매체는 "누리호의 실패를 '성공'이라는 (남측) 당국의 변명이 참 웃기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러고도 '우주 시대'가 박두했다고? 혹 은폐된 미사일 기술이 성공했나? 그걸로 반북 대결을 계속 부추기자고? 대답해 봐"라고 비아냥댔다. 누리호의 발사 기술이 무기 개발로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듯한 태도다.

북한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지난달 21일 '광명성 4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며 누리호를 의식한 모습도 보였다.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달 30일 북한 매체 중 처음으로 '남조선 전문가들과 외신들 누리호 발사가 실패작이라고 평가'라는 제목의 글을 전하며 누리호 발사가 실패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누리호 발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 위성 발사 기술과 ICBM 기술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09년 은하 2호와 2012년 은하 3호 등 인공위성 운반용 로켓이라 주장하는 발사체를 쏘고 비슷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신형 무기들을 과시하는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하는 등 주요 전략 무기를 한국보다 먼저 개발했음을 선전하고 있다. 여기엔 ICBM 등 최근 5년 간 개발한 각종 무기들이 전시됐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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