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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한 달 넘게 잠행…종전선언, 한·미 논의 관망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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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11. 14. 17:09

대외 메시지 총괄 김여정도 침묵 이어져
김정은, 노동당 창건일에 기념연설…'주민생활 안정'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넘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외 메시지를 담당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한이 제시한 ‘적대 정책 철회’ 등 선결 조건에 대한 논의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자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14일 현재 34일째 ‘잠행’ 중이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시간 동안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참석한 행사는 지난달 11일 열린 것으로 전해진 북한의 국방발전전람회였다. 김 위원장은 직전까지 수차례 연설을 통해 대내외로 메시지를 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보인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일정 기간 잠행한 것은 예전에도 있던 일로, 특별한 배경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한·미에 대한 메시지가 줄어든 것도 종전선언이나 교황방북 등과 관련해 북한에 크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기 때문이란 추측이다. 김 부부장의 침묵 역시 김 위원장의 잠행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북한은 시급한 현안이 아닌 곳에서 한·미를 비난하며 간접적 압박을 하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홈페이지에 실은 글에서 “강력한 전자기파발생으로 주민들의 건강과 농업생산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며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비난했다. 또 미국에 대해선 “인류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원자탄을 사용한 이래 1990년대 초까지 1000여 차례에 달하는 핵실험을 진행해 지구의 생명 보호 우산인 오존층을 파괴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서 12일에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20년간 반테러전 명목으로 아프간을 점령하고 극도로 황폐화시키고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를 산생시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북한 내 문제에 대한 관여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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