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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위협설 주장하는 미국이 진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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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12. 06. 00:00

최근 종전선언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이 5일 미국을 맹렬히 비난했다. 중국은 앞선 정부와의 고위급 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 정부가 미·중의 원론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종전선언의 실질적인 논의 진전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미국은 지역의 안정과 평화의 파괴자’라는 제목의 글을 내고 미국이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파괴하는 진범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은 미국 주도의 4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등을 거론하며 앞서 종전선언의 선제 조건으로 내건 ‘이중 기준’ 철회를 재차 주장했다. 특히 미·중 갈등과 관련해선 “중국 위협설을 제창하고 있는 미국이야말로 실제적인 위협의 장본인”이라며 북·중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앞서 지난 2일 톈진에서 열린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간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정부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청와대는 양 위원이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한다’며 ‘동 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에 앞서 발표한 회담 결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에 대한 협력 의지를 나타냈지만 ‘종전선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청와대가 양 위원의 발언을 좀더 구체적으로 전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중국이 다른 주제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정부에겐 다소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양 위원이 회담에서 ‘대만 해협’이 처음 명시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국 언론을 통해 전했다. 중국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한국 정부가 미·중 갈등 속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서 실장이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점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이 앞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청와대는 회담 결과 발표에서 이 내용을 포함하지 않으며 미·중 사이에서의 고민을 다시 드러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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