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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 본국으로…‘봉쇄’ 북·중 국경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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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1. 12. 23. 22:33

코로나로 발 묶인 주북한 중국대사 떠난다…북중교류 재개 주목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덕훈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방문 하여온 리진쥔 중국대사를 만나 친선적인 분위기속에서 담화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 연합뉴스
국경 봉쇄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역대 최장 임기를 기록한 리진쥔 주북한 중국대사가 마침내 중국으로 돌아간다. 북한이 이를 계기로 닫았던 국경을 열고 외국과의 고위급 외교를 재개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룡해 국무위원회 1부위원장이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작별 방문 온 리 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 부위원장을 통해 “북·중 친선이 새로운 활력기를 맞이한 데 대해 매우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대사가 건강한 몸으로 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리 대사에게 전달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리 대사의 후임으로 왕야쥔 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두 사람은 임무를 교대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 3월 부임한 리 대사는 6년 9개월간 근무해 최장수 주북한 중국대사가 됐다. 북한의 지재룡 전 주중 대사도 후임 리룡남 대사가 지난 4월 이미 중국에 부임했지만, 북한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대사의 귀국이 결정됨에 따라 북한이 후임 왕 대사의 입국을 허용할지 주목된다. 새 대사가 들어올 경우 김 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여 북한의 고위급 대면외교 재개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리 대사의 귀국이 북한의 국경 방침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리 대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중국 정부의 조치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 대사는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대사의 건강을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란 해석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연일 철저한 비상방역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국경 봉쇄를 이어가면 왕 대사의 부임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이 당분간 대사 없이 주북한 대사관을 운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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