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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러시아와 고위급 접촉 나서… 대러 교역 재개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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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2. 02. 09. 09:25

북한, 김정은 불참속 최고인민회의 개최
북한이 지난 6~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폐쇄한 국경을 일부 개방하면서 러시아와도 잇단 고위급 접촉에 나서고 있어 대러 교역 재개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 외무성은 9일 임천일 부상이 지난 7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와 만나 면담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쌍방은 조러(북·러)관계 문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정세 문제들에 대한 의견 교환을 진행했으며 앞으로 두 나라 사이 전략적 협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 부상과 알렉산드르 대사 간 접촉은 최근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북한의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행보로 읽힌다. 북한은 국경 일부를 개방하면서 북러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는 지난 3일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적 유대와 교역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지난 8일 안보리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의 대북 제재를 지적하며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이유로 제재 완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최근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목표로 북한의 무조건적인 일방적 무장 해제에 관한 협상을 원한다면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노골적으로 북한 편을 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북·중 교역 최대 거점인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약 1년 반 만에 철도로 외부 물자 교류를 시작한 것이다.

북·중 접경지역은 물론 북·러 접경지대에서도 교역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봄 화물 철도역 개량과 창고 신축 등 대러 교역 재개를 위한 작업이 있었다. 러시아는 1948년 세계에서 최초로 북한을 국가로 인정한 국가다. 지난해엔 수교 73주년을 맞았다.

북·러 관계는 1990년 한·러 수교로 소원해졌다가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 북한을 찾으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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