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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징후 가능성 제기… “지붕서 눈 녹아”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징후 가능성 제기… “지붕서 눈 녹아”

기사승인 2022. 02. 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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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MW(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 중이라는 흔적이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추가로 포착됐다고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해 11월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Maxar
북한 영변의 핵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 등 핵 생산과 관련한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14일 나왔다. 건물 위에 쌓인 눈이 녹아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올리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이 지난 1일 촬영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하이노넨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통해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 우라늄(UF6)을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 지붕의 눈이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곳은 시설이 가동 중일 때만 가열된다”면서 “영변 우라늄농축공장은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원심분리기의 조립과 오염 제거, 온도 유지, 전기 분배 등을 위한 지원시설에 쌓인 눈이 녹아있는 게 근거라고 설명했다. 우라늄농축공장은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천연우라늄에 포함된 핵물질인 U-235의 조성비를 높여 핵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5㎿(메가와트) 원자로도 똑같은 이유로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터빈 건물과 열 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용후핵연료 저장소 지붕 위의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재처리 작업이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핵물질 생산을 위해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각각 만드는 관련 시설을 영변에 설치했다. 이곳 시설들은 증기가 피어오르거나 차량들이 움직이는 등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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