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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용병 바그너, 바흐무트서 철수 시작…정규군 약점 부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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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3. 05. 26. 13:41

바흐무트 점령 주장 바그너 그룹, 철수작업 시작
사기 떨어진 러 정규군 '바흐무트 방어' 시험대 올라
UKRAINE RUSSIA WAR <YONHAP NO-2352> (UPI)
25일(현지시간)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철수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UPI 연합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주장한 지 닷새 만에 철수 작업에 돌입하면서 러시아 정규군이 넘겨받은 바흐무트를 지킬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는 오늘 오전 5시부터 6월 1일까지 대부분의 부대를 후방 캠프로 이동시키고, 거점과 탄약 등 모든 것을 정규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정규군이 현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로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그너 그룹은 엄격한 규율과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러시아 정규군은 탈영자 급증 등으로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를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서면 러시아 정규군은 큰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략가 다라 마시코트는 "바흐무트 변두리에는 아직 많은 우크라이나 병력이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진지는 지금 특별히 안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독립 인터넷매체인 메두자에서 전황을 해설하는 드미트리 쿠즈네츠도 NYT의 서면질의에 "러시아 총참모부가 바그너 그룹의 철수로 초래될 격차를 메울 충분한 병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군 병력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러시아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우크라이나에 재배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이 나중에 바흐무트를 둘러싼 지역이나 우크라이나 남부로 보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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