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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계, 민간인 6명 다친 안시 흉기 테러 이후 이민법 개정 공방

프랑스 정계, 민간인 6명 다친 안시 흉기 테러 이후 이민법 개정 공방

기사승인 2023. 06. 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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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야당, 이민법 개정 촉구
안시
지난 8일 프랑스 휴양도시 안시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극보수 성향 LR당의 상원의원장인 브루노 흐타이오가 게시한 트위터 글. 흐타이오는 글에서 "프랑스인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위해 언제까지 시간 낭비할 셈인가?"라고 현 이민법을 지적했다./사진=LR당 상원의원장 브루노 흐타이오의 공식 트위터 계정
프랑스 정치권이 휴양도시 안시에서 테러가 발생한 이후 이민정책 방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지매체 BFMTV는 11일(현지시간) 안시 테러 이후 보수파인 LR당을 중심으로 이민정책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6명이 다친 안타까운 비극은 지난 8일 알프스산맥 근처 아름다운 휴양도시로 잘 알려진 안시에서 일어났다. 호수 근처에서 한 남성이 무작위로 칼을 휘둘러 어른 6명과 어린이 4명이 상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다친 피해자들의 국적은 영국·네덜란드·포르투갈로 다양했으며, 이중엔 유모차를 타던 22개월 아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현재 사부아 지역 자살방지 특별시설에 구금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1991년생 시리아 출신 남성으로 2013년 스웨덴에서 난민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후 스웨덴에서 거주하며 결혼도 해 자녀도 한 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는 시민권 획득 실패에 따른 불만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약 10년 동안 스웨덴에 살면서 거주권은 받았으나 시민권은 결국 획득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11월 프랑스에 난민 신청을 했으나 이미 스웨덴에서 난민 자격을 인정받았음이 밝혀져 이민국으로부터 신청이 거절됐다.

피의자가 시리아 출신임이 알려지자 보수진영인 LR당은 사법기관의 공식적인 발표도 전에 현 프랑스와 EU(유럽연합)의 이민정책을 지적하며 개정 요구에 나섰다. LR당의 상원의원장인 브루노 흐타이오는 개인 트위터에 "프랑스인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위해 언제까지 시간 낭비할 셈인가"라는 글을 게시했다.

2022년부터 LR당을 이끌고 있는 에릭 치오티 대표는 피의자가 난민 신청서에 기독교 신자라고 적은 사실이 알려지기 전 "이번 테러 역시 과거에 일어났던 테러의 피의자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치오티 대표는 다음주 중 제랄드 다르마낭 내무부 장관과 이민법 개정을 주제로 하는 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편 엘리자베스 본 총리는 프랑스3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막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안시 테러로 이민법 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며 보수세력에 일침을 놨다. 프랑스는 지난 4월 연금 개혁안을 특별 헌법으로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키면서 연금 개혁안만큼이나 여야가 거세게 대치하고 있는 '이민정책' 개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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