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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戰 사망자수 쉬쉬하던 러시아…러 독립매체 “5만명 육박”

우크라戰 사망자수 쉬쉬하던 러시아…러 독립매체 “5만명 육박”

기사승인 2023. 07.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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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속건수 자료 분석…전사자 수 4만7000명 추산
UKRAINE-CRISIS/RUSSIA-MO
지난해 10월 부분 동원령으로 소집된 러시아 군인들이 걷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 독립매체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전사한 러시아 군인의 수가 5만명에 달할 것이란 추산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메디아조나는 독일 튀빙겐대의 데이터과학자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숨진 러시아 군인의 수가 최대 4만7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러시아 당국에 접수된 2014년~2023년 5월까지의 상속건수에 대한 자료를 입수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세에서 49세 남성에 대한 연간 상속건수는 예년보다 2만5000건 더 많았고, 올해 5월 27일까지 기간을 늘려보면 초과 건수는 4만7000건까지 치솟았다.

이는 4만~6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전사했을 것으로 추산한 지난 2월 영국 국방부의 발표와 비슷한 규모라고 AP는 진단했다. 또 미국은 지난 한 해에만 3만5000~4만3000명의 러시아인이 전쟁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또 튀빙겐대의 데이터과학자인 드미트리 코박은 자신이 사용해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과사망 추산 기법을 적용했을 때, 지난해 50세 이하 러시아 남성이 예상보다 2만4000명 더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역시 상속통계를 통한 분석 결과와 거의 비슷했다.

다만 바그너그룹 등 용병기업 소속 군인이나 교도소에서 차출된 수감자들의 사망은 파악하기 어려워 통계수치의 정확성은 확신할 수 없다고 메디아조나 측은 부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개전 이후 자국의 정확한 전사자 수를 밝히길 꺼리는 한편, 적국의 피해 규모는 부풀려 발표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한 차례 전사자 규모를 6000명 정도라고 밝힌 후, 구체적인 숫자를 은폐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언론 등에서 전사자 규모에 대해 언급하면 러시아군 명예훼손 방지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우려가 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메두자, 메디아조나의 연구에 대한 AP의 질문에 러시아 정부는 메두자에 대한 감시를 중단했다면서 "국방부 만이 공식적 숫자를 내놓을 수 있다"고 일축했다.

라트비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두자는 반(反)정부 성향의 러시아 언론인들이 2014년 설립했다. 러시아는 2021년 4월 메두자를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지정해 광고 수입 창출을 어렵게 했고, 올해 1월에는 불법 단체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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