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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박진 장관 등 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가 상영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욘드 유토피아'는 압록강을 건너 청도 베트남을 거쳐 태국 땅까지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탈북인 5인 가족, 브로커를 통해 소식을 듣던 아들이 수용소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탈북민 어머니, 그리고 이들을 돕는 한 목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일했던 한반도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테리 박사는 상영회 자리에서 "제 25년간의 이력이 마치 이런 영화를 제작하는 데 참여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정책적인 관점에서, 이 영화(다큐멘터리를) 보고 대북정책은 절대 북핵에 관한 것만이 될 수 없으며 인권 문제를 대북 정책 전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많은 탈북민들이 북한을 탈출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영상으로 나마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상영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해외 북한 이탈 주민을 보호하는 것은 대한민국 외교부와 재외공관의 핵심 업무"라며 "정부는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 탈북민의 강제 북송은 국제 규범에 반한다는 점을 집중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도 연대해서 더욱 혁신적인 방식으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는 지난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 관객상과 지난달 우드스톡영화제 베스트 다큐멘터리상 및 편집상을 받았으며,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현재 미국 전역의 600여곳 극장에서 상영 중이고 올해 말 영국, 내년 초 일본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