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北 해킹조직 ‘법원 전산망’ 2년 넘게 1014GB 빼돌려

北 해킹조직 ‘법원 전산망’ 2년 넘게 1014GB 빼돌려

기사승인 2024. 05. 11. 17: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수본, 국정원 등 합동수사 결과
北 라자루스 추정 해킹공격 결론
북한 해킹조직 법원 전산망
법원 전산망 침입 및 자료유출 기간. /경찰청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법원 전산망에 침투해 2년 넘게 개인정보 등이 담긴 1014GB(기가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빼낸 사실이 정부 합동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말 드러난 법원 전산망 해킹·자료유출 사건에 대해 국가정보원·검찰과 합동 수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합동 수사 결과,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집단은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2023년 2월 9일까지 법원 전산망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총 1014GB의 법원 자료가 8대 서버(국내 4대·해외 4대)를 통해 법원 전산망 외부로 전송됐다. 이 가운데 국내 서버 1대에 남아 있던 기록을 복원해 회생 사건 관련 파일 5171개(4.7GB)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공격자는 적어도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법원 전산망에 침입해 있었는데, 당시 보안장비의 상세한 기록은 이미 삭제돼 최초 침입 시점과 원인은 밝힐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공격자의 악성 프로그램이 백신에 탐지돼 발각될 때까지 2년간에 걸쳐 국내 서버 4대와 해외 서버 4대로 모두 1014GB 분량의 자료를 전송했으며, 이를 역추적해 유출된 자료 일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clip20240511165819
법원 전산망 해킹 및 자료유출 사건 개요도. /경찰청
유출이 확인된 자료 5171개는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필 진술서, 채무증대, 지급불능 경위서, 혼인관계 증명서, 진단서 등이 포함됐다.

수사 당국은 이번 범행에 사용된 악성 프로그램, 서버 결제내역(가상자산), 아이피 주소 등을 기존 북한발로 규명된 해킹 사건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 해킹조직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

국수본은 유출된 파일 5171개를 법원행정처에 제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에게 통지 및 2차 피해를 방지할 방침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외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해킹조직의 행동자금인 가상자산을 추적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이버 테러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