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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50도·습도 90%에도 거뜬… 카타르도 반한 ‘K-스마트팜’

기온 50도·습도 90%에도 거뜬… 카타르도 반한 ‘K-스마트팜’

기사승인 2024. 06. 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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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카타르 실무단, 지난달 현장 시설 방문
지열에너지 활용한 '냉방시스템' 관심
교육·실습 ·사후 컨설팅 원스톱 지원
"카타르 기온과 습도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시설원예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경제성 있는 기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K-스마트팜이 솔루션이 될지 관심이 큽니다." (유세프 알쿨라이피 자치행정부 농업국장)

지난달 29일 전북 김제시 백구면 월봉리 일대에 위치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이날 오전 카타르 경제실무단은 방한 이틀차 일정으로 이곳의 청년농 육성 프로그램과 스마트팜 실증 시설을 둘러봤다.

알리 알무한디 카타르개발은행 이사는 "기온이 50℃에 달하고 습도가 90%가 되는 상황에서도 토마토·오이·파프리카 등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보고 싶다"며 "관련 설명이나 노하우를 전달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방문한 혁신밸리는 2021년 11월 21.3㏊ 규모로 조성돼 △청년창업 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스마트팜 실증온실 △빅데이터센터 등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청년창업 보육센터'에서는 스마트팜 교육과 작물재배 실습 프로그램(20개월)이 실시된다. 수료생은 현재까지 총 147명으로 7기 교육생은 오는 7월까지 모집한다. 만 39세 이하 성인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실습이 진행되는 6~7m 높이의 유리온실에는 교육생들이 재배한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스마트팜에 대한 이론뿐 아니라 농사 '예행연습'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바로 옆 '임대형 스마트팜'에서는 수료생 창업기회 마련 등을 목적으로 온실도 임대한다.

실무단은 특히 온실에서 가동 중인 지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방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온실은 지하 200m에 연결된 파이프로 물을 흘려보내 온도를 내린 뒤 이를 냉방에 활용한다. 이 덕에 내부는 최고 기온 26℃의 초여름 날씨에도 땀이 식을 만큼 서늘했다.

카타르는 기온과 습도가 높은 전형적인 사막기후 탓에 농산물 생산량이 많지 않아 수입 의존도가 큰 상황이다. 지난 2017년 인근 국가와의 '단교 사태' 등으로 식량자급률 향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K-스마트팜'이 대안 중 하나로 떠올랐다.

혁신밸리 관계자는 "지하 15℃에서 식은 물을 이용해 온실 내부 온도를 낮춘다"며 "직접 냉방보다 에너지를 약 70% 가량 절약할 수 있고 이 기술은 겨울철 내부 온도를 높이는 데에도 동일하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실무단 측은 '온실의 단위면적당 생산량', '온실 스마트팜의 현지 도입 가능성', '관련 설비 해외 설치 사례' 등 시설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혁신밸리 관계자는 "온실 높이를 6~7m로 만든 것은 광합성 효율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냉방시스템 역시 현지 지하 온도를 비롯한 경제성 연구가 진행돼야겠지만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도입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관리하고 있는 '실증센터'는 스마트팜 관련 기업이나 연구기관에 온실을 임대해 실증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무인방제기·복합환경제어기·토마토 수확로봇 등 기술이 실증되고 있다.

김민호 실증센터 연구원은 "입주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방식과 실증센터 직원들이 대신 관리해 주는 위탁 방식으로 실증이 진행 중"이라며 "상대적으로 영세한 스마트팜 관련 기업이 기술 상용화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맞은편 '빅데이터센터'는 혁신밸리에서 수집된 스마트팜 생육·환경 데이터를 분석 및 관리한다. 이 데이터는 정부 서버로 옮겨져 우수한 스마트팜 모델 개발을 위한 원재료가 된다.

유다겸 팀장은 "스마트팜 교육부터 실습까지 '원스톱' 지원하고, 사후 컨설팅도 제공하는 등 차세대 청년농 육성을 위해 모두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농업·농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전 과정 자동화를 달성한 '3세대 스마트팜'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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