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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초봉 월 222만원… 초과근무 단가 최저 보다 낮아

9급 공무원 초봉 월 222만원… 초과근무 단가 최저 보다 낮아

기사승인 2024. 07. 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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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대비 16만1260원 많은 수준
초과 수당·휴가비 끌어모아 3010만원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경쟁 21.8 대 1
오늘 지방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2024년도 지방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일인 지난달 22일 오전 수험생들이 서울 중구 장충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9급 초임(1호봉) 공무원의 월평균 급여액이 민간 최저임금보다 16만원 많은 수준, 초과근무 단가는 최저시급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은 매달 본봉 187만7000원, 직급 보조비 17만500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정근수당 가산금 3만원을 더해 세전 222만2천원을 받는다.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이보다 더 줄어든다.

이는 올해 최저시급 9860원을 바탕으로 환산한 민간 노동자의 월급 206만740원 보다는 16만1260원 많은 수준이다. 내년 최저시급이 5%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그마저도 5만8850원으로 좁혀진다.

급기야 월 10시간 가능한 9급 공무원의 초과근무 시간당 수당 단가는 9414원으로, 최저시급보다 낮다.

인사혁신처는 올해 초 9급 1호봉의 연봉이 지난해보다 6% 올라 3010만원(월 평균 251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공무원이 월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초과근무 수당, 연 2회 지급하는 명절 휴가비까지 전부 합산한 수치다.

전체 공무원 보수 평균 인상률인 2.5%와 비교했을 때 정부는 9급 1호봉의 보수 인상률을 높게 잡은 편이지만, 고물가 시대에 하위직 공무원의 보수가 터무니 없이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저임금과 큰 차이 없는 급여와 부족한 처우 탓에 공무원에 대한 직업 선호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1년도만 해도 9급 공무원의 공채 경쟁률은 93.3대 1에 달할 정도였지만, 2016년(53.8 대 1)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다. 올해는 21.8대 1로, 1992년(19.3 대 1) 이후 가장 낮았다.

이해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흔히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불렀는데 그 철밥통 찌그러진 지 오래"라며 "악성 민원과 업무 과중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임금"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정부에 △공무원 임금 기본급 월 31만3000원 정액 인상 △하위직 정근 수당 인상 △정액 급식비 월 8만원 인상 △직급 보조비 월 3만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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