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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통해 60억대 마약류 유통한 조직원 70명 검거

텔레그램 통해 60억대 마약류 유통한 조직원 70명 검거

기사승인 2024. 07. 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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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 70명 입건해 이 중 41명 구속
역할 나눠 비대면 방식 조직 운영..."조직원 모두 일면식 없는 사이"
7. 강동서1
서울 강동경찰서. /반영윤 기자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하고 합성마약을 제작·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씨(23)를 포함해 보관책·운반책·마약 홍보·소통방 운영자 등 70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41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케타민 등을 공급받은 뒤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해 판매한 유통책 △오피스텔, 빌라 등을 임차해 마약류를 지킨 보관책 △밀수한 마약을 옮긴 운반책 △원료 물질 밀수·제조책 △마약 홍보·소통방 운영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비대면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모두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모의하고 비대면으로 거래했으며, 6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9월 '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것을 묻는 젊은 남성이 있다'는 112신고에서 시작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화단을 수색해 풍선에 담긴 흰색 가루를 발견, 범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고 나흘 만에 경기 안산시에서 운반책 B씨를 긴급체포한 이후 휴대전화 전자정보 분석을 통해 마약 판매책 2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또 B씨의 휴대전화 전자정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마약류 은닉 장소 2000여 곳을 찾아내 이 중 1300여 곳에 숨겨진 마약류를 회수했다.

경찰은 마약류 은닉 장소와 일당의 주거지, 은신처, 마약 보관 창고 등에서 케타민 2.3㎏, 대마초 1.7㎏, 합성대마 26㎏, 엑스터시 2797정, LSD 313장, 암페타민 100g 등의 마약류를 압수하고 범죄 수익금인 1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도 압수 조처했다.

경찰은 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마약 유통 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전국 경찰관서에 텔레그램 채널명과 피의자 정보를 공유해 여죄를 밝혀낼 방침이다. 또 필리핀으로 출국한 또 다른 유통 총책을 상대로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하는 등 아직 검거되지 않은 다른 마약류 운반책과 매수자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정신과 건강을 황폐화하는 마약 유통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 역량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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