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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00] 해리스 러닝메이트 지명·TV토론 최대변수로

[美대선 D-100] 해리스 러닝메이트 지명·TV토론 최대변수로

기사승인 2024. 07.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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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8월7일 전 부통령 후보 지명
해리스, TV토론 찬성…공화,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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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 클라우드의 허브 브룩스 국립 하키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한 후 특유의 몸짓으로 춤을 추고 있다./AFP·연합뉴스
11월5일 미국 대선 투표일을 100일 남겨둔 28일(현지시간)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역대 어떤 선거보다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지난 6월27일 TV토론에서 당시 민주당 유력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뒤 민주당은 대혼돈에 빠졌고 후보 교체론이 비등했다. 며칠 뒤 7월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저격당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틀 뒤 시작된 밀워키 전당대회에서 오하이오 주지사 JD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대선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면서 대세를 굳히는 듯 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후보사퇴를 선언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지하면서 또 한 번 격변이 일어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출마를 선언하고 전광석화처럼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36시간 만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지지를 받아내 사실상 후보를 확정지었다. 이어 경합지 위스콘신으로 달려가 첫 유세를 벌였고 마침내 지지를 미루던 마지막 두 사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부부의 지지 선언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때부터 대선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각종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평균 2~1.5%p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이다.

위기를 느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최근 유세에선 해리스 부통령을 "사악하다(evil)"고 공격하고 그녀의 독특한 웃음소리를 흉내 내면서 11월 대선에서 해리스가 이기면 "아메리칸 드림은 죽는다"는 극언을 일삼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7일 모금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후보를 싸잡아 "그냥 괴상하다(plain weird)"라고 반격했다.

이제 남은 100일 동안 최대 변곡점은 8월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 공식 지명과 부통령 후보 지명, 대세를 가를 수도 있는 TV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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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도착해 경례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해리스, 러닝메이트 누구

해리스 부통령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러닝메이트를 지명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로이 쿠퍼,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 애리조나 상원의원 마크 켈리가 유력 후보라고 CNN은 민주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 켄터키 주지사 앤디 베셔와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다.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해리스와 유력 러닝메이트 후보들이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와 밴스에 맞서 주요 격전지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조사 중이다. 해리스는 8월7일 이전에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선거운동 캠프는 또 8월19일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를 최대한 활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선후보 바통을 넘기는 행사로 꾸밀 계획이다.

△TV토론 한다면 언제?

지난 6월27일 TV토론은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대선판도를 바꿔놓았다. 트럼프와 해리스의 TV토론 역시 대선 레이스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9월10일 ABC 주최 2차 TV토론에 합의한 바 있다. 해리스는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의 토론을 지켜볼 권리가 있다. 난 준비돼 있다"며 TV토론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지난 25일 민주당 후보가 공식 지명되기 전까지는 TV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TV토론이 성사될지, 한다면 언제 할지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바이브·바이럴도 변수

최근 벌어진 정치적 격변의 순간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바이럴로 퍼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결집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트럼프가 저격을 받아 귀와 뺨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하늘로 치켜세우면서 "싸우자"고 말한 불굴의 장면은 며칠 뒤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선거자금 모금액이 줄어들고 젊은 층, 흑인과 히스패닉계 지지자들이 떨어져나가면서 패색이 짙던 민주당은 해리스가 후보로 지명된 뒤 완연하게 활기를 되찾았다.

밴스는 2021년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쇼에 나와 "미국이 자녀가 없는 캣 레이디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해리스, 성소수자인 부티지지 등을 예로 든 것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반면에 해리스는 '카멀라는 브랫(brat)'이라는 자신에 관한 밈(meme)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찰리 XCX가 자신의 X(옛 트위터)계정에 이 글을 올리고 지지선언을 한 덕분이다. 'brat'의 사전적 의미는 '버릇없는 녀석' '애송이'지만, 소셜 미디어(SNS)에선 '범생이'의 반대말로 통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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