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9월 월급 주면 남는 인건비 없어”…서울시에 지원 호소

기사승인 2024. 08. 08. 16:1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열린 미디어재단 TBS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6월 1일부터 서울시의 지원이 끊긴 TBS가 9월부터는 인건비조차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성구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8일 서울 성공회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개국 34년 만에 폐국 위기를 맞고 250명에 가까운 저희 직원과 그 가족까지 고통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며 "티비에스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TBS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맺어 수익을 다각화하고 인력 운영을 최소화해 예산을 절감하는 등의 자구안도 발표했다. 지난해 360명 규모였던 TBS 직원은 250명으로 감축된 상태다.

이 대행은 앞서 7일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공문을 보내 '20억원의 재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TBS 관계자는 "자구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소한의 비용을 요청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행은 "과거 정치적인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분들은 지금 회사를 나갔는데, 남은 직원들이 그 멍에로 인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은 정말 부조리하다"며 "(편향성과) 관련이 없는 TBS 직원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빨리 멈추고 긴급한 지원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시 출연금으로 예산 대부분을 충당해온 TBS는 2022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도로 통과시킨 'TBS 지원 조례 폐지 조례안'이 시행되면서 재정 지원이 끊겼다.

방송사 영리 활동을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상업광고를 허가해야 하지만 방통위 파행 운영이 장기화되면서 TBS는 폐업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TBS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자금이 10억원가량이고 8월 월급을 지급하고 나면 더는 지급할 수 있는 인건비가 없다"며 "기적적으로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장 9월부터 영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영 위기로 인해 노사 간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 이날 TBS 노동조합 관계자는 기자설명회장에 들어와 "이 대행이 직원들에게 '내가 형사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직원들을 모두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행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