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대구 역세권 '범어 아이파크'도 분양 완료
“똘똘한 한 채 선호에 청약 쏠려…높은 희소성도 인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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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망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 수요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역세권 단지가 우수한 교통 환경을 바탕으로 높은 실거주 편의성을 갖고 있는 데다 미래 가치 상승 기대감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청약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1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가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5~8일 청약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정당계약(최초 청약 당첨자들이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진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기록한 성과다.
지난달 16일 진행된 365가구에 대한 청약에서도 1만2830건의 청약통장을 끌어 모으며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84㎡형 평균 분양가가 11억~12억원 정도로, 2019년 입주한 인근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같은 평형 시세(10억원 중반)와 비교해 저렴하진 않다"며 "단지가 지하철 6호선 석계역·돌곶이역을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도 지하철역이 200m 반경 내 위치한 입지를 바탕으로 순식간에 분양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달 1일 250가구 청약을 진행해 4만988가구가 접수로 163.9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결과다. 지난 달 21일 정당계약에 나선 후 10일 만에 완판을 이뤘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형 분양가는 16억6600만~17억4500만원 수준이다. 3.3㎡당 분양가가 강북 최초로 5000만원대(5150만원)를 넘어설 정도로 고분양가 이슈가 있었지만, 5호선 공덕역 초역세권 입지에 주목한 수요가 대거 집중됐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강북구의 역세권 단지도 곧 완판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성내동 '그란츠 리버파크'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일 189가구 청약에 나선 결과 3741가구로부터 청약 접수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용면적 84㎡형 평균 분양가가 17억~19억원에 달했지만 많은 수요자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입주한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의 같은 평형 분양권 시세(12억원)와 비교해 수억원 비쌌음에도 5호선 강동역·천호역 사이에 위치한 입지를 내세워 완판 가능성을 높였다.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고 있는 대구에서도 역세권 단지에서 완판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월 수성구 범어동 '대구 범어 아이파크'가 일반분양 143가구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단지와 100여m 떨어진 곳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주목받으며 대구에서 3년 만에 나온 완판 단지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서울은 물론 지방 등에서도 당분간 역세권 단지를 향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지하철역 주변에는 이미 아파트가 조성된 곳이 많아 공급이 적은만큼 역세권 아파트 희소성도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10곳 중 1~2곳만 250m내 지하철 역이 있다"며 "신축 아파트 공급 감소 전망이 더해지며 역세권 단지를 향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