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본의 마음' 발언에 대해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그를 전형적인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한 대표가 여권을 향해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격양된 반응까지도 나온다. 더 나아가 그가 윤석열 정부의 보수 결집 드라이브에도 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시선도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당 상임고문단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분의 전체 워딩을 보진 않았지만, 일본의 마음이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마음"이라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김 차장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차장은 앞서 지난 17일 KBS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권은 '친일 발언'이라며 쟁점화를 시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할 것은 대일본제국의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지적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앞세우면서 보수·우파의 가치를 소홀히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발언을 자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