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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콧물 ‘부비동염’ 환자 2년간 증가세…방심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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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08. 22. 11:17

감기·비염과 증상 유사…재발·만성화 쉬워 조기 진단 치료 필요
부비동염
/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뼛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콧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는 부비동염이 쉽게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8월 부비동염 환자 수는 최근 2년간 증가했다. 세균 번식이 쉬운 고온다습한 환경 지속에다 냉방기기 사용에 따른 실내외 온도 차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유병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22일 의약계에 따르면 부비동은 숨 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 유지, 이물질 제거 등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비강과 연결돼 콧속 공기를 환기하고 분비물을 배출한다. 이런 부비동에 염증 등이 발생하면 공기 순환과 분비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화농성 분비물이 내부에 고이고 내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다.

부비동염은 주로 소아·아동에게 많다. 이는 부비동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부비동 배출구가 성인 보다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어서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지게 되기 때문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콧물과 코막힘 등이 있다. 증상 발생 4주 이내는 급성 부비동염, 1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나뉜다. 급성 부비동염은 콧물·코막힘과 함께 두통·미열·안면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성 부비동염은 지속적인 누런 콧물에 코막힘·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부비동염은 감기·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증상이 유사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감기와 비슷한 콧물·코막힘·기침·두통 등의 증상 탓에 감기치료에 주요 사용되는 약제를 복용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여전하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은 비염과도 혼동하기 쉽다. 부비동염과 비염은 콧물 색으로 구분하면 된다. 비염은 콧물 색이 맑고 투명하지만 부비동염은 염증에 의한 농으로 누런색이나 초록색을 띠고 끈적한데다 후비루 증상으로 느껴지는 코 뒤의 묵직한 불편감을 보일 수 있다. 누런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3~4주 이상 오래 지속되면 부비동염일 가능성이 크다.

부비동염은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고, 봉와직염·뇌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기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법은 단순 문진, 비내시경 검사, 철조법(투시법), 조직 검사, CT 촬영 등이 활용된다.

부비동에 빛을 강하게 비춰서 투과되는 광패턴을 육안으로 판별하는 철조법은 X-ray와 CT촬영 대비 방사선 피폭 우려가 낮아 어린아이나 임산부 등이 받기에 적합하다. 또 의료진이 육안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고 검사 정확도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적정 온도·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냉방기기 사용이 잦은 여름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실내 습도는 40~50% 수준으로 유지하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 생성 방지에 도움된다.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생리 식염수를 이용해 코 내부를 세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비동염 치료는 항생제 중심의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질환 진행 정도와 증상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 및 수술이 병행될 수 있다. 부비동 공간을 넓혀 환기와 염증 배출을 돕는 '혈관수축제', 염증 반응을 억제해 부비동 입구를 넓히는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대표적인 보조 약제로는 콧물과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코메키나 캡슐 등이 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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