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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금리-환율 하락세에…대한항공, 실적개선 청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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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08. 30. 06:00

달러 결제 연료비, 금리·환율에 민감
정비·리스료 등 비용지출 감소 기대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여부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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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대한항공이 올 하반기 미국발 금리 인하 분위기와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타고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여행업계의 성수기이지만 원화 강세 및 금리 인하는 비용 절감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에 관련 여건들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상반기 기준 변동금리 차입금이 4조원 이상이며, 유류비 등을 달러로 계산하고 있어 금리와 환율에 민감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2% 감소한 바 있다. 따라서 하반기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과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미국의 승인까지 무난히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한항공의 연료비는 약 1조1860억원이었으며, 이는 전체 영업비용의 약 33%에 해당한다. 인건비가 전체의 23% 수준임을 감안하면 영업비용의 상당한 부담이자 핵심이다. 연료비 비중은 2019년 2분기에 27%에 불과했다.

이 비용은 유가뿐 아니라 환율도 영향을 미친다. 연료비는 올 2분기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20.9% 증가했는데, 여기에는 여객 수요 증가로 소모량 8%, 단가는 6% 증가했지만, 환율이 4% 증가한 점도 작용했다.
환율이 최근 계속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현재 내림세를 보이면서 대한항공으로서는 유류세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29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33.2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인 1382원보다 48.8원 내린 수치다. 하나증권은 환율 하락으로 하반기 항공사의 연료비가 감소해 전체 비용으로는 전년 대비 1% 감소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연료 외에도 정비비나 리스료, 공항관련비 등도 달러 결제 비중이 커 비용 감소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가 강세일 경우 여행경비 부담이 줄어 여객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환율 변동은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에 대해 외화평가손익도 발생하게 한다. 실제 갚는 돈이 아닌 장부 상 부채가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약 28억달러이며, 환율 10원 변동 시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발생한 외화환산차손실은 356억원이었다.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하 대세론도 유의 깊게 살펴야 하는 요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통틀어 대한항공의 이자비용은 약 2415억원이었으며, 이는 전반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변동금리의 차입금이 6월 말 기준 4조4000억원이다. 평균 금리가 1% 내리면 이자비용을 약 440억원 아낄 수 있으며, 반대로 1% 오르면 그만큼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리스크는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과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등 중동발 리스크에 유가 오름세도 감지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미국에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 승인이라는 명운이 달린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10월 중 미국의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당사는 미국 법무부(DOJ) 와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지속 협의 중"이라면서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서 요구한 화물 사업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DOJ와도 이에 관해 긴밀히 협의 중인 상황인 바, 향후 심사가 긍정적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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