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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에는 올해 성적표는 중장기 사업 계획을 새로 짤 가늠자가 될 수 있다. LNG터미널, 복합가스발전소 등 신성장 사업이 본격 가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를 돌아보면 영업실적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신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지속 감소하는 등 영업실적은 부진하지만, LPG파생상품 등으로 비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외부 차입도 적극 활용하면서 넉넉한 현금은 확보해둔 상황이다.
신사업인 울산 GPS는 지난 6월 시험 가동을 시작했고, LNG 터미널은 지난 4월부터 시운전에 나선 상황으로 연말 상업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 연료 전지 발전을 위해 설립한 롯데SK에너루트에 대한 투자, 글로벌 ESS 사업 확장 또한 추진하며 친환경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단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 20일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롯데SK에너루트에 297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총 출자액은 486억원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앞서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 수소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체결, 약 772억원을 조달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SK가스는 올해 예고한 신사업을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고 있다. 연내 울산 GPS(Gas Power Solution)이 LNG·LPG 혼합발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첫 LNG 입항에 성공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SK가스 지분 47.6%)도 시험 가동을 진행중으로, 연내 둘 다 상업가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이 본격 시작되는 만큼 올 한해의 성적표가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앞서 SK가스는 2025년을 신사업 원년으로 설정하고, 2030년까지는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앞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2017년 SK디스커버리를 공식 출범하며 지주사체제를 꾸린 이후, SK가스를 그린에너지 핵심 자회사로 삼아 관련 투자를 집중했다. 다만 당장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LPG 판매 가격 동결이 장기화되면서 상반기 영업익이 1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고, 순이익도 587억원으로 감소하면서다. 현금흐름을 봐도 영업활동기반 현금 유입액이 전년 동기에 70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412억원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동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마련해둔 덕에 신사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법인이나 비주력 자산 등을 청산 및 유동화해나가면서 재무 여력을 확보해왔다. 또 비영업이익으로도 LPG 파생상품 등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고 차입도 적절히 활용하면서다.
올해도 차입금 유입으로 현금성 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608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2% 증가했다. 부채 비율은 155%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3분기부터는 울산GPS 가동에 따른 발전 판매수익도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까지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꾸준히 폭을 축소하는 상황이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LPG유통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4000억원 내외의 세전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연간세전이익은 약 7000억원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 GPS, KET 상업가동은 올해 말을 목표로 시험가동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수소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