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시정 조치 등 나올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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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홍명보 감독 특혜 논란과 관련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축구협회 문제가 불거진 뒤 고강도 감사를 벌였고 중간 감사 결과를 내놓게 된다. 압박 강도는 최고조다. 30일 윤 대통령은 유인촌 문체부 장관으로부터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고 받고 "국가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 되어야 하고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며 "축구협회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점에서 나올 문체부의 중간 감사 결과 발표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문체부가 발표하려던 중간 감사 결과를 윤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받은 뒤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문체부는 정상적 감독 선임 절차가 무너진 규정 위반에 대해 축구협회에 강력한 시정 조치나 처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축구협회를 이끄는 정몽규 회장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국회는 이미 정 회장과 홍 감독 등을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실시했고 다가올 국정감사에도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10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는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30일 홍 감독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도 답답하고 억울한 것도 있다"며 "(감독 선발 과정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홍 감독은 "그동안 있었던 회의록을 협회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투명하게 검증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에서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투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있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요구에 협회 측은 1일 부랴부랴 전력강화위 10차 회의록을 언론에 공개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11차 회의록이다. 정해성 전 위원장 사임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권한을 받는 과정이 담긴 내용을 비롯해 홍 감독을 최종 선임하는 과정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