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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 대표는 최근 김대남 녹취록을 지적 했지만, 김대남과 대통령실 모두 선 긋기를 하고 있어 당정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대남 5시간 녹취'는 서울의소리가 지난달 23일 유튜브 채널에서 처음 공개했다. 서울의소리는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관여하고 있다'는 취지의 김 전 행정관 주장을 공개했다. 이후 30일에 공개된 녹취에서 김 전 행정관은 이씨에게 "김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여사가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 전 행정관을 겨냥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말했다.
친한계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대선 캠프 정무실장으로 활동할 때 윤 후보 팬클럽 관계자로부터 팬클럽 관리할 사람으로 추천받은 이가 김대남씨"라며 "당시 정무실장인 내 소관이 아니어서 조직을 담당한 강승규 의원에게 연결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행정관은 강승규 당시 시민사회수석 밑에서 일하다가 총선 도전을 위해 지난해 말 대통령실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이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이후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제명 등 당 차원의 징계를 검토할 전망이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가 공개됐다"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남 씨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 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고 강조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탈당하더라도 당원이었을 때의 행동이니까 그에 대해 윤리위 조사 같은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조치는 못하더라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법률자문단에서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한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고, 전당대회 기간이었으니까, 그에 대한 업무방해 등도 검토해 볼 것"이라며 법적조치 가능성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