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 인식 변화 강조…"긴장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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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3일 아시아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과도한 한국 사회의 경쟁 분위기가 청년들의 고립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감이나 고립감을 느낀 청년들에 대한 연구나 실태조사가 노인 문제 보다 덜 주목받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 교수는 "청년 고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 데이터만 보더라도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다. 이전에는 노인만 높았는데 이제는 증가율로만 본다면 오히려 노인 보다 청년층에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청년이 노인보다 더 고립 문제 등에 있어 취약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고립의 문제는 국가나 사회가 책임을 가지고 더 적극적으로 좀 들여다 봐야하는 문제다. 외부적인, 사회적인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가령 사회복지사가 집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바로 클릭하면 전문가의 상담이 이뤄지는 것 등도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사항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모 세대의 청년 자녀세대에 대한 시각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시대마다 요구되는 사회경제적인 요구 사항과 요소들이 모두 달라 같은 시각에서 바라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임운택 계명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의 고립은 결국 과잉 경쟁사회가 만들어 낸 비극"이라며 "청년에 대한 기대치들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50대 중후반의 부모 세대들은 우리 사회의 비약적 경제 발전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세대였다. 그래서 본인 경험에 비춰 청년 자식 세대들을 바라볼 때 '나보다 더 잘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지금 자녀 세대들이 처한 환경은 전반적인 맥락에서 삶의 조건은 좋아졌다고 해도 이것이 고용, 노동시장의 조건이 좋아졌다 말할 수는 없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부모의 눈높이를 채우지 못한 청년들의 내적 긴장감은 엄청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경쟁 속에서도 취업이 쉽지 않다. 그것이 청년들에게 엄청난 중압감이 되고 또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환경 조건들이 변했기 때문에 청년의 긴장 완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