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삭발식 진행…오는 12월 6일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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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정부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비연대는 "물가는 오르지만 노동자의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다 건전재정 미명 하에 교육재정 연속 삭감, 복지 예산 축소로 저소득 서민의 삶을 더 춥고 고달프게 만들었다"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임금 하락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좁히고, 학교 내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학교 급식실의 경우 고된 노동에 비해 열악한 환경으로 모집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정원 미달'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학교 급식실 조리원인 정경희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부위원장은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학교급식이 위태롭다"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엔 결원사태가 심각하다. 모집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들이 없어 미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희 부위원장은 이어 "학교급식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인력충원과 처우개선을 외치고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는 교육 당국은 이제라도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이날 집단 삭발식을 진행했다.
민태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정경희 대구지부장, 한다혜 충남지부장 등 20명의 인원이 본인이 속한 지부의 깃발을 몸에 덮고 전기이발기로 머리를 밀었다.
민 위원장은 "교육예산이 올해만 6조9000억원, 내년에도 급식실 환기시설과 무상교육 예산을 비롯해 6조원 가까이 대폭 삭감될 예정"이라며 "변변한 비정규직 대책 하나 없이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차별철폐의 문제를 외면한 정부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12월 6일 총파업 투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학비연대는 지난 6월 교육 당국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을 결정하는 집단 임금교섭을 시작했다. 이후 7월 24일 1차 본교섭부터 5번의 실무교섭과 3번의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
교섭 결렬 이후 지난달 21일 중앙노동위원회의는 노사 간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을 중단했다. 학비연대는 교육 당국이 임금 교섭을 타결 국면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오는 12월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