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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즈넉한 정취, 별빛 아래 낭만...쉼이 있는 완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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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12. 10. 15:58

삼례책마을·문화예술촌, 독서와 함께 사색
'호남의 금강' 대둔산, 아름다운 자연 만끽
위봉사·오성한옥마을 옛 정취, 차분한 휴식
대둔산
전북 완주 대둔산. / 지엔씨이십일 제공
전북 완주는 문화·예술과 자연, 전통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고즈넉한 정취 속에 쉴 곳도 많다. 정신적인 휴식과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KTX와 버스를 이용해 약 2시간 반 가량이면 도달할 수 있어 대중교통 여행지로서 접근성도 괜찮다. 편안한 휴식을 주는 곳, 완주의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 삼례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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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책마을. / 지엔씨이십일 제공

독서와 사색은 좋은 친구다. 책을 오래 읽지 못해 사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독서에는 꼭 사색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삼례책마을은 책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새로운 지식을 얻고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 좋다. 삼례책마을은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가 있는 북하우스와 한국학아카이브, 북 갤러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고서와 기록, 수집 등에 관심이 있다면 이곳에 와봐야 한다.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내년 4월까지 '전설의 DJ 김광한 팝송전'이 열린다. 1960~90년대까지의 음반 8000여 장과 테이프, CD, 음향기기 등 2만여 점이 전시되며 김광한의 방송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추억의 '골든팝스'도 상영한다.

◇ 삼례문화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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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문화예술촌. / 지엔씨이십일 제공
삼례문화예술촌은 일제강점기에 지은 양곡창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삼례양곡창고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대지주 시라세이가 1926년 설립한 이엽사농장 창고로 추정된다. 당시 수탈의 전위대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이런 수탈의 상징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절묘하게 탈바꿈시켰다.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어진 건물 양식과 흔적이 보존돼 있어 예술촌 내부 건축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역사와 현대가 만나는 독특한 공간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여러 전시와 문화 행사 등을 개최한다.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곳이다.

◇ 대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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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 지엔씨이십일 제공
대둔산은 가을 경치로 유명하면서도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완주의 명산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웅장한 경관과 함께 다양한 등산로가 매력적이다. 최고봉 마천대는 해발 878m에 우뚝 솟아 있다. 등산 좀 한다면 산 정상에 올라 시원한 전망을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것도 좋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니 등산을 못해도 걱정은 없다. 대둔산은 화강암 암반 기암괴석과 빽빽한 숲으로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왔다. 끝없이 펼쳐진 바위 봉우리들의 자태가 수려하다.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둔산의 백미는 금강구름다리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스릴을 제공한다. 천등산 하늘벽, 신선암벽, 옥계동 양지바위에서는 대둔산 관리사무소를 통한 사전 신청을 통해 암벽등반이 가능하다.

◇ 위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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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봉사. / 지엔씨이십일 제공
고즈넉한 사찰이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위봉사는 소양면 대흥리 위봉산 마루턱에 자리잡고 있다. 신라 시대에 창건돼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중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깊은 산속의 사찰인데도 마당이 평탄하고 널찍한 것이 인상적이다. 수행과 명상의 장소로도, 산책과 여행의 장소로도 적합해 보인다. 대웅전 용마리에는 청기와가, 보광명전 앞에는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있어 고찰의 품격을 드러낸다. 비구니들의 도량인 위봉사에는 절제의 미학이 배어 있어 과장이나 허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 위봉산성·위봉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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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봉산. / 지엔씨이십일 제공
위봉산성은 조선 숙종 때 7년에 걸쳐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외부의 침입을 막는 군사적 역할을 했으나 이전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과 전주 이씨 시조의 위패를 봉안할 행궁을 지으면서 건립했던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고려시대에도 기록이 보이는 점에서 역사가 좀더 오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일부 성벽과 동·서·북 3개문 중 전주로 통하는 서문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지만, 당시의 방어 전략과 축성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위봉산성 동문 쪽에는 위봉폭포가 있다. 완산 8경에 드는 절경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시원스레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를 자랑한다. 폭포 아래까지는 목재 계단 산책로가 연결돼 있다.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 깊은 계곡이 어우러져 비온 뒤 물이 많을 때 더욱 좋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권삼득 선생이 수련하며 득음의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위봉폭포는 전북 천리 길의 완주구간 노선인 '고종시 마실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고종시는 고종 임금이 즐겨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곶감의 이름이다. 알이 작고 씨가 없으며 맛이 달다.

◇ 오성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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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한옥마을. / 지엔씨이십일 제공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호수로 둘러싸인 곳에 오성한옥마을이 있다. 주변에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이 있어 자연생태경관이 수려하다. 전통한옥들과 토석담장, 골목길 등이 옛 정취와 정겨움을 더해준다. 한옥스테이와 오스 갤러리, 아원고택, 소양고택이 느긋하게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공간을 제공한다. 전통방식의 시골밥상과 부꾸미 등 먹거리와 마을안길 걷기 및 생태 숲 체험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특히 아원고택은 현대식 갤러리와 단아한 한옥의 정경을 모두 갖춘 곳이다. '만사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라는 만휴당과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된다.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8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해 이축한 한옥이다. 긴 시간 동안 문화재 장인들의 손을 거쳐 그대로 복원돼 고유의 전통미와 예술 콘텐츠가 담긴 한옥 문화체험관으로 재탄생했다. 갤러리와 두베카페, 플리커 책방 등 공간이 마련돼 있다. 오성한옥마을은 드라마나 광고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한다. 방탄소년단(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2024 별빛주막:소양점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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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한옥마을. / 지엔씨이십일 제공
지난 11월 15일에는 오성한옥마을에서 2024 별빛주막:소양점 축제가 열렸다. 지역주민이 모여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한옥과 미디어를 결합한 첫 야간 축제로 낭만적인 밤을 연출했다. 축제에서는 버스킹, 난타공연, 미디어아트쇼, 현대무용, 대금연주, 라이브콘서트, 뮤직뱅크 타임 등이 진행됐다. 푸드존과 플리마켓, 포토존, 야간경관 산책길도 한옥마을의 정취를 더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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