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비상계엄 후폭풍] 與 중진, 새 원내대표에 권성동 추대… 친한계는 “부적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1010006100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2. 10. 18:14

친윤계 맡을땐 당 쇄신 어려워
4선 김태호 의원도 선거 입후보
계파 대결 양상 치달을 가능성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권성동 의원이 10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국 수습 방안과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병화 기자 photolbh@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10일 5선의 중진 권성동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한 가운데, 4선 김태호 의원도 원내대표 선거에 뛰어들었다. 친한계는 친윤 권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는 "적절치 않다"며 반대 입장이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신임 원내대표 후보 접수 마감 결과, 권 의원과 김 의원이 입후보했다. 친윤계 중진들은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원내대표를 맡은 권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나경원 의원은 중진 회동 이후 "위중한 상황에서 원내대표 경험이 있고 복잡한 현안을 풀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권 의원은 합리성과 여야 협상력, 추진력이 있어 그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중진 회의에서는 한 명을 제외한 참가자 전원이 권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를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회의에는 권영세·조경태·윤재옥·박덕흠·김상훈·이종배·나경원·조배숙·윤상현·박대출·이헌승·권성동 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캠페인 당시 윤 대통령 비서실장, 대선 선거대책위 당무지원본부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엔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은 바 있다. 권 의원에 이어 김 의원도 이날 오후 원내대표 출마에 입후보하며 차기 원내대표는 의원 투표를 통해 선출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당의 위기 상황에서 쓸모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대선이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용, 경남 양산시에 출마해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고 중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전날 중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당 상황에 대해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 대선이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며 "더 큰 혼란을 결국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치 일정을 빨리 제시해야 한다. '벚꽃 대선'이란 표현을 썼지만, 탄핵보다 더 빠른 조기 대선이 우리 국민의 뜻과 지금의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
앞서 초재선부터 중진 의원까지 김 의원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친한계 김성원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국민적 분노가 큰 상황에서 친윤계가 원내 수장을 맡으면 당 쇄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며 반발했다. 한동훈 대표는 중진들이 권 의원을 원내대표 추대하려 의견을 모으자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사를 제시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 역시 "중진 선배들의 의견이지만 우리 당이 중진의 힘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진 회동에 참석한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권 의원 추대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또 한 차례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2일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비상계엄 상설특검 요구안에 대해 권 의원을 비롯한 대부분 중진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진 반면, 김 의원은 친한계 또는 중립 성향의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며 치열한 맞대결을 예상케 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