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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새 사령탑 ‘젊은 피’ 수혈한 신한·하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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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2. 16. 18:30

신한·하나저축은행 신임 수장으로 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 배치
채수웅·양동원 내정자, 현 대표보다 4살 어린 ‘세대교체형’ 인물
신한,하나저축은행장
(왼쪽부터)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내정자,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 내정자.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저축은행의 대표이사 임기 만료를 앞뒀던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경영진 변화를 통해 타개책을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신한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의 새 사령탑으로 추천된 채수웅, 양동원 내정자는 현 대표이사보다 4살씩 젊은 세대교체형 인물인 데다 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좋지 못한 업황에도 영업 현장의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꾀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최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각각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과 양동원 하나은행 부행장을 신임 저축은행 대표로 추천했다.

신한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 악화를 겪은 대표적인 자회사다. 신한저축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지난해 3분기 270억원 대비 19.3% 감소한 218억원에 그쳤으며, 같은 기간 하나저축은행은 33억원 흑자에서 17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불황과 부동산PF 여파에 따른 충당금 부담 탓이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경영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각 금융그룹 측은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실제 하나금융 임추위는 저축은행의 영업 현장을 이해하면서 관계회사와의 협업, 위험관리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신임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양동원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하며,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건전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영업 현장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영업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해 성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 따른다.

현 정민식 대표(1963년생)보다 4살 어린 양 내정자(1967년생)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광주전북영업본부장, 광주전남콜라보장(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23년 1월부터는 호남영업그룹대표 겸 광주전남영업본부장(부행장)으로 재임 중인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손꼽힌다.

신한금융 자경위 역시 신임 신한저축은행 대표로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1968년생)을 추천했다. 세대교체성 인사인 데다, 채 내정자 역시 그룹 내 대표적 '영업통'이라는 점은 신한저축은행에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채 내정자는 2018년 신한은행 홍보부장을 거쳐 2019년 신월동지점 커뮤니티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력이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은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 어려운 곳으로 평가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영업실적을 기록한 덕에 강서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곳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인 결과, 신한은행의 차세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AMP'의 최종 3인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특히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회사 CEO로 추천된 케이스라는 점은 그룹 내에서 경영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사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상황 속 젊은 피 수혈로 인한 차세대 리더의 경영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을 전면에 배치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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