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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중국인들 영화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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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2. 19. 18:59

자장커 감독 '풍류일대' 대실패
천문학적 투자 손실도 기록
부인까지 출연시켰으나 망신
전국 극장가도 이례적으로 한산
극심한 경기 불황에 중국인들이 영화 관람도 마다하고 있다. 당장 경기가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 확실한 만큼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수밖에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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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커 감독의 '풍류일대'가 상영된 베이징의 한 극장. 관객이 엄청 들어찬 것 같으나 대부분 영화 촬영 스태프를 비롯한 관계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징바오(新京報).
이런 단정은 최근 중국 영화계 6세대의 중견으로 손꼽히는 자장커(賈樟柯·54) 감독의 야심작 '풍류일대(風流一代)'가 대실패한 사실에서 무엇보다 잘 알 수 있다. 중화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흥행에 꽤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실은 매우 참담했다.

우선 상영일수를 꼽을 수 있다. 지난달 22일 기대를 안은 채 전국에서 일제히 개봉됐음에도 고작 22일 상영에 그치고 말았다. 박스오피스는 더욱 처참하다. 고작 1031만2000 위안(元·20억5200만 원)의 수익을 올렸을 뿐이다. 총 관객수 역시 창피한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26만명에 불과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자 감독은 이 영화에 약 10억 위안 전후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부인인 배우 자오타오(趙濤·46)까지 투입시키면서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대실패로 돌아갔다. 망신은 망신대로 당하고 엄청난 손실도 기록하게 됐다. 모두가 주머니가 가벼워진 중국인들이 영화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인들이 영화 관람까지 외면한다는 사실은 전국 대부분의 극장들이 텅텅 비는 현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객석이 꽉 차는 극장은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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