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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정지한 두산, 반도체·수소 시너지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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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20. 16:12

두산테스나, 자회사 엔지온 흡수합병
DMI는 퓨얼셀파워 사업 양수
사진. 21일 두산 기자간담회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난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구조 재편을 설명하고 있다. /두산
두산그룹이 소규모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은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주가가 급락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는 내용의 사업 재편을 무산시킨 바 있다. 대신에 반도체와 수소 부문에서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중점으로 둔 합병 및 사업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반도체와 두산은 그룹이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부문이다. 그룹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해제한 2022년 곧바로 테스나를 인수해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발판을 다졌다. 또한 수소 토탈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액화수소플랜트, 수소 가스터빈 등을 진행 중이다.

20일 두산테스나는 자회사 엔지온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두산테스나는 엔지온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한다. 엔지온은 이미지센서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으로, 향후 사업 시너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두산의 퓨얼셀파워(BU)의 사업을 양수한다.

DMI는 수소 공급 시설을 갖춘 유일한 연료전지 회사다. 깩이 수소를 주문하면 충전된 수소 용기를 현장으로 배송하며 빈 수소 용기를 수거하는 사업을 운영한다. 고객은 수소충전기 일체형 시스템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수소용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두산퓨얼셀파워는 연료전지 전문 기업으로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셀스택, 개질기를 비롯한 가정용 연료전지 브랜드 '셀빌' 브랜드 구축을 통해 자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발전기기로 소형인 1kW부터 100kW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사업양수를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DMI는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연료전지 핵심기술 역량 및 R&D인력 제고,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한 시너지 제고가 기대된다. 건물용 수소연료전지와 소형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쟁력을 모두 보유하게 된 DMI는 건설기계 및 이동식 수소 충전 장비, 중소형 선박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중형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김종선 DMI 대표는 "각 분야별 전문성과 경험 공유로 신규 R&D 개발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조직의 운영효율성이 향상돼 신속한 의사결정도 가능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PEMFC 와 SOFC 기술을 기반으로 '토탈 수소연료전지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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