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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하얼빈’은 독립 운동의 시작과 밑거름에 관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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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2. 26. 13:27

상영 이틀만에 125만 동원…실 관람객 평가는 다소 엇갈려
"통쾌한 한방 대신 내적 고뇌에 초점 맞춰…심적 부담 극심"
현빈
영화 '하얼빈'의 주인공 현빈이 지난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안중근' 의사의 내면을 연기하며 겪은 심리적 부담감이 극심했다"고 털어놨다./제공=CJ ENM
2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전날 하루동안 84만7450명을 동원하는 등 개봉일인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125만4074명을 불러모았다. 이처럼 출발은 좋지만,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실 관람객들의 평가를 수치화한 네이버 평점과 CGV 골든에그 지수는 '소방관' '무파사: 라이온 킹' 등 경쟁작들보다 낮은 7.79와 88%에 각각 그치고 있다. 제작비 3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면서도, 오락적 재미 대신 주인공 '안중근'(현빈) 의사의 인간적 고뇌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현빈도 이 같은 반응을 어느 정도 예상한 듯 "'하얼빈'은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영화가 아니라 (독립 운동의) 시작과 밑거름에 관한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촬영 기간 내내 시달렸던 압박감을 털어놨다. 민족의 영웅을 연기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이 얼마나 심했던지 '안중근' 의사가 사형당하는 장면의 마지막 좔영을 끝내고 나서 자신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하얼빈
영화 '하얼빈'에서 현빈은 수척한 얼굴로 '안중근' 의사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다./제공=CJ ENM
현빈은 "그 분의 존재감과 상징성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같아 처음에는 (연출자인) 우민호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그러나 우 감독이 조금씩 수정한 시나리오를 계속 보여주면서 설득을 멈추지 않자, 어느 순간 호기심이 생기면서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연기해보는 것도 큰 영광이고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일본군과 육탄전을 벌이고 영하 40도에 꽁꽁 얼어붙은 몽골 홉스골 호수를 끊임없이 걷는 장면의 촬영이 체력적으로 고되긴 했지만, 거사를 앞둔 안 의사의 내면을 연기하며 겪은 심적 부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빈
현빈은 "손예진과 결혼하고 나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며 "두 살배기 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제공=CJ ENM
앞서 영화 '협상'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인연을 맺은 동료 손예진과 2022년 3월 결혼한 현빈은 같은 해 11월 '하얼빈'의 시작을 알리는 고사를 지내고 난 다음날 아빠가 됐다. "출산 직후 (촬영을 떠난) 저 없이 혼자 몸을 추스려야 했던 아내가 촬영을 끝낸 제게 '고생했다'고 얘기하는데, 너무 미안하면서 정말 고맙더라고요. 또 나중에 아이가 크면 '네가 태어날 무렵 아빠가 이렇게 대단한 분을 영화에서 연기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주려 해요."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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