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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용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실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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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기자

승인 : 2016. 04. 24. 09:02

악수하는 반기문과 리수용<YONHAP NO-0160>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석해 만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오른쪽)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미국과 한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리 외무상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제5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된 속에서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리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가지고 “조선반도에서의 핵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한미 합동군사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리 외무상은 “우리가 대결의 길을 계속 걷는다면 (미국과 북한) 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재앙적인 결말이 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에게는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고, 이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연습,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합동군사훈련이 몇 년 동안이라도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하면서 “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새로운 기회들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외무상은 이러한 북한의 제안이 매우 타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수차례 제안했으나, 한국과 미국은 두 가지 사안을 서로 연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리 외무상은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에 북한이 억지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거듭하고 자국의 ‘핵 억지력’을 옹호했다.

또한 리 외무상은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북한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리를 제재로 좌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완전한 오판”이라며 대북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일 뉴욕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21일 SDG 고위급 회의, 22일 파리 기후변화협정 서명식에 참가하고 나서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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