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법 대비 비용 3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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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소고기 원산지를 단속 현장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소고기 원산지 판별키트'가 개발됐다.
그간 소고기 원산지 판별은 시료 1건당 실험실에서 분석기간 3일, 분석비용 3만 원, 시료량 20g이 소요됐다.
다만 해당 키트를 사용하면 15분 만에 한우와 비한우(외국산)를 구분할 수 있다. 분석비용도 기존 방법의 3분의 1 수준인 1만 원이다. 검사에 필요한 시료량도 기존 대비 20분의 1 규모인 1g만 있으면 된다.
판별 장치의 경우 기존 방법은 전문가용 고가 장비가 필요했지만 새롭게 개발된 키트는 소형 장비 및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송지숙 농관원 시험연구소장은 "기존에는 소고기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시료를 실험실까지 보내야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꽤 소요됐다"며 "이번 현장 판별키트 개발로 검사 경제성과 효율성을 모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나온 현장 단속용 판별키트는 농관원 시험연구소가 자체 연구로 개발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키트'에 이은 두 번째 연구성과다.
앞서 돼지고기 판별키트는 지난 2021년 개발됐다. 현장에서 돼지고기 0.3g으로 5분 만에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시험연구소는 한우가 갖고 있는 고유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유전자 증폭기술'을 개발, 지난해 5월 특허출원했다.
농관원은 해당 키트의 저렴한 생산과 활용 범위 확대를 위해 휴대용 유전자 증폭기 전문 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시제품을 생산했다.
송 소장은 "지난 2022~2023년 연구를 진행해 이번 소고기 판별키트를 개발하게 됐다"며 "내년 6월까지 지원 및 사무소에서 시범 운용을 진행하고 현장 상용화를 위한 고시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관원은 지방자치단체, 생산자 및 소비자단체 등에 해당 키트에 대한 교육과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우 농관원장은 "원산지 판별 키트 개발을 통해 외국산 소고기의 국내산 둔갑 방지 등 원산지 관리가 더욱 효율화될 것"이라며 "축산농가와 소비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소고기 유통질서를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