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프로필] 이원종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발탁 배경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160515010007191

글자크기

닫기

최태범 기자

승인 : 2016. 05. 15. 16:00

서울시장·충북지사 등 지방행정 전문가
충청권 인사로 반기문 총장과 친분…차기 대권 염두 관측도
박근혜 대통령과 이원종 새 비서실장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병기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비서실장에 이원종 대통령 지속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했다. 사진은 2013년 7월 열린 제1차 지역발전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는 박 대통령과 이원종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 청와대 회동이 있을지 불과 이틀 만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4·13 총선 민의를 수용해 여야 정치권은 물론 각계와의 소통·협치 정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과 개편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청와대 비서진의 상징적인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하고 국정 전반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수석,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수석을 교체함에 따라 앞으로 국정 운영에 있어서 소통·협치, 민생·경제에 방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청와대 참모진 교체 이후 내각도 개편해 집권 후반기의 분위기 쇄신과 함께 공직 기강을 다잡아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원종 새 비서실장은 관선과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을 두루 거친 행정전문가로서 국무총리 인선 때 마다 후보자 물망에 올랐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친박이 차기 대선후보로 점찍어 놓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충청모임 ‘청명회’에서 함께 활동해온 멤버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반 총장을 차기 대선후보로 영입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 총장 방한을 앞두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이 새 실장의 전격 인사가 이뤄져 정치권에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실장은 서울시장과 충북지사 등을 지낸 지방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서울연구원 이사장과 대통령 산하 지역발전위원장을 맡았다. 1942년 충북 제천 출신으로 올해 74살인 이 실장은 제천고를 졸업한 뒤 광화문 전화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중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야간대학으로 다녔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성균관대 출신 비서실장은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실장은 1966년 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행정 관료의 길을 걸었다. 노태우정부 때인 1991년에는 청와대 내무행정비서관, 이듬해 관선 충북지사(제26대), 1993년에는 관선 서울시장(제27대)으로 일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강의하고 청주 서원대 총장을 지내는 등 교육계에 몸담기도 했다.

성균관대 대학원 명예행정학 박사와 충북대 대학원 명예행정학 박사 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1998년 지방선거 때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으로 민선 제2기 충북지사(제30대)에 당선됐고 2002년 선거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 고지를 밟았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다.

이 실장은 임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의 힘을 하나로 합쳐 대통령께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해 드리고 원활하게 국정을 펼쳐나가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드리는데도 역점을 두겠다”면서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님을 보필하는 소임을 맞게 돼 두려운 생각과 아울러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실장은 “평생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공직자는 자기 맡은 일에 충성을 하는 것이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요,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면서 “미력하지만 맡겨주신 소임에 최선을 다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대통령께서 지향하는 희망의 새시대,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데 일조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