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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로 식량위기’ 카타르의 한 사업가 비행기 60대로 젖소 4000마리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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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17. 06. 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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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타인 종 젖소 자료사진.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한 카타르 단교 사태가 중동을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 카타르 사업가가 젖소 4000 마리를 비행기 편으로 들여와 화제다.

블룸버그 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건설업체 파워인터내셔널홀딩스의 모우타즈 알 카야트 회장은 호주와 미국에서 구입한 소 4000 마리를 카타르항공 비행기 60대에 태워 수입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조국 카타르를 위해 일할 때”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비행기 편으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수의 소를 수입한 것은 사상 최초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도로 일부 수니파 중동국가들은 카타르가 이슬람 테러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식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카타르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카타르는 유제품을 대부분 사우디로부터 수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교 이후 유제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사업가 알 카야트 회장은 이미 단교 이전부터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카타르 수호 도하 북부에 농장을 마련했다. 축구장 70개 규모에 달하는 땅에 목초를 심고 목장 한가운데에는 조그마한 모스크를 지었다. 이렇게 마련된 목장에서 그는 양젖과 고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젖소를 수입하는 것을 계획하던 와중에 카타르가 단교 사태를 맞게 됐고 그는 계획하던 젖소 수입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
알 카야트의 목장에서는 당초 9월부터 시작하려던 계획을 앞당겨 이달 말부터 생우유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중순까지는 카타르 우유 수요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 카야트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단교사태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홀스타인 종 젖소 수입 비용이 다섯배나 더 많이 들기는 했지만, 목축을 위한 시설은 완비된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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