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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카타르…꽉 막혔던 숨통, 아시아서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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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7. 11. 27. 15:39

AFP 연합
사진출처=AFP,연합뉴스
이웃 걸프 국가의 일방적인 단교 선언으로 일시적 공황까지 겪은 카타르가 반년이 지난 지금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 경제 주간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5일 “카타르가 아시아 국가와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경제적 자립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 아티야 카타르 전 에너지장관은 매체에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발생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터키·남아시아와 식료품·자재 수입 거래를 늘렸다”면서 “인접국의 식량 수입에만 의존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배웠다”고 말했다.

고립으로 인한 자금 유출로 어려움을 겪은 카타르국립은행(QNB)도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QNB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QNB는 2020년까지 동남아·아프리카·중동의 선도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UAE의 에미리트항공·에티하드항공과 함께 중동 3대 항공사인 카타르항공도 단교 사태로 날개가 꺾였으나 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섰다. 카타르 항공은 지난 6일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 지분 9.6%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액화석유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LNG 시장의 주요 경쟁국인 호주와 미국 기업들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매출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카타르는 12년간 중단됐던 세계 최대 가스 매장 지역인 노스필드(North Field) 개발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월에는 LNG 대폭 증산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알 아티야 전 장관은 사우디 등의 일방적인 봉쇄 정책 대해 “자기 파괴적인 행보”라며 비난했다. 그는 닛케이아시안리뷰에 “우리는 세계 시장 어디에서든 대체 상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소를 수입하고 농업 개발 사업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함으로써 내년에는 100%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지난 6월 역내 수니파 맹주 사우디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이집트로부터 국교 단교를 당한 후 고립에 빠졌었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카타르에게 단교는 타격이 컸다. 물품 조달 통로가 막혔고 특히 식량 부족 위기가 불거졌다. 미국의 무기 전문가인 시오도어 카라식은 워싱턴포스트(WP)에 “카타르의 해외 무역 의존도는 매우 높다”면서 “특히 식량의 99%를 수입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단교 첫달인 6월 카타르의 수입액은 59억 리얄(약 1조 8215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0% 급감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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