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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버닝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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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희 기자

승인 : 2019. 04. 09. 15:02

배정희 문화스포츠부 기자
'버닝썬 게이트'와 '정준영 몰카 사건'으로 연일 시끄럽다. 

처음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가수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에서 벌어진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여겨졌던 '버닝썬 사태'는 CCTV가 공개되면서 경찰과 클럽 사이의 유착 관계 의혹이 불거졌고 이후 성폭력, 마약 흡입·유통, 성접대, 탈세로까지 번지며 '게이트급' 사건으로 확대됐다. 

성상납, 마약, 불법영상 촬영 및 유포, 음주운전에 경찰유착까지 현역 아이돌이 벌인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추악한 범죄들이 하나 둘씩 드러날 때 마다 대중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에 개탄했다. 그들의 표현대로 '살인만 안했지 구속감'이었다.

특히 단톡방에서 이들은 많은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돌려보고 이 여성들을 상품화 하는 잘못된 성(性) 인식을 드러내왔다. 연예인이라는 지위와 지명도를 이용해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욱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권력기관과 유착이다. 이들이 추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돈을 찔러주면 된다'는 식의 대화를 한 것으로 보아 뒤를 봐주는 '빽'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언론에 공개된 '정준영 대화방'에서 돈을 써서 음주운전을 무마했다는 발언이나 "대형기획사인데, 해결 안돼?"라는 식의 대화가 자연스러운 건, 연예계 역시 얼마나 권력과 유착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처럼 연예계와 권력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마당에 각종 숨은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지 않으면 대중들의 의구심은 오히려 증폭되기 십상이다.

버닝썬 게이트로 우려되는 던 대부분 권력형 범죄가 그렇듯 용두사미 수사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졌을 때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사라지고 성숙한 사회로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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