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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당연시 마스크 착용, 미국 격론 끝에 ‘천 마스크’ 착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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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0. 04. 05. 04:04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공공장소, 천 안면 가리개 착용 권고"
"N-95 등 의료·수술용 마스크, 일선 의료진용으로 비축"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중요"
미 언론, 천 마스크 제작법 소개
U.S.-NEW YORK-COVID-19-CLOTH FACE COVERING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의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사진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주요 감염지역인 뉴욕의 시민들이 전날 브루클린 지역 한 식료품점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뉴욕 신화=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일(현지시간) 공공장소에서의 ‘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CDC는 이날 식료품점이나 약국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공공장소에서, 특히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한 지역의 경우 ‘단순한 천 안면 가리개(face covering)’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은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크포스(TF) 내에서 지난 수일 동안 격론을 벌인 끝에 내린 결정으로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미 보건당국의 기존 방침을 뒤집는 정책 전환이다.

다만 CDC는 N-95 등 의료용 또는 수술용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는 일선 의료진을 위해 비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DC가 착용을 권고한 ‘안면 가리개’는 천 마스크와 반다나·스카프·손수건 등 코와 얼굴을 덮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CDC는 국민에게 자발적인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한다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자발적 공중보건 조치라며 강제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스카프가 더 낫다. (마스크보다) 더 두껍다”며 ‘스카프 대용론’까지 제시하면서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를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CDC 권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DC 등 전·현직 보건 당국자들이 지난주 후반부터 광범위한 지역사회 내 마스크 착용 권고 방안을 추진했음에도 일각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느슨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CDC가 권고문에서 “6피트(1.83m)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추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다.

CDC는 아울러 이번 조치가 부분적으로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타인을 감염시키지 않는 데 역할을 한다고 보는 미 보건 당국자들의 인식이 나타난다.

CDC의 권고 이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이날 오전에 찾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매클레인의 월마트를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천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를 착용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전원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고 있었다.

아울러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천으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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