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들, 마스크 턱에 걸치거나 승차 후 벗어…"신고제나 벌금 등 제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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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1호선 동묘앞역 출근길에서 만난 장효인(30·여)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에 대해 묻자 “아직도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느냐?”며 오히려 반문했다.
장씨는 “코로나19의 감염을 막는 데는 ‘마스크 쓰기’ 같은 사소한 것부터 실천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며 “대중교통 이용 시 간간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했는데 이제라도 의무화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하철역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안경에 김이 서린 채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마스크는 끝내 벗지 않았다. 그는 “원래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이맘때쯤이면 더위로 고생한다”며 “비단 정부의 의무화 조치가 아니더라도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다른 시민들이 불편해 할까봐 마스크를 꼭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마스크로 인한 더위에 고생할 시민들을 위해 냉방에는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마스크 착용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차단’이라는 정책 목표에 공감한다”며 불편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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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쓰지 않거나 버스에 탑승한 뒤 마스크를 벗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도 간혹 보였다.
종로 방면의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마스크를 안 쓰면 버스를 못 타게 하니 탈 때는 쓰더라도 타고나서 벗으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운전 중인 버스 기사님이 일일이 제재할 순 없으니 시민 신고제도나 벌금 규정 등도 함께 마련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세에 ‘교통분야 방역 강화 방안’을 내놨다. 버스나 지하철·택시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운수 종사자나 이용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