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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스마트폰 삼매경…‘실버 스몸비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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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0. 06. 01. 14:49

노년층, 유튜브 시청 시간 증가…60~70대 환자 급증세
원포인트건강
노년층의 유튜브 시청이 늘면서 목디스크 환자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빠진 노년층을 ‘실버 스몸비족’이라고 할 만큼, 노년층의 스마트폰 이용은 대세가 됐다. 하지만 지나친 사용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진행되거나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유·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성인과 60대 이상 노년층의 과의존 위험군도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의존도가 커지면서 척추·관절 통증 등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청을 위해 고개를 내밀고 있거나 장시간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는 등의 잘못된 자세는 목디스크(경추 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한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목 근육의 수축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머리 무게의 5배에 이른다. 머리 무게가 7kg이라면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무려 35kg이 되는 셈이다.

바른세상병원제공_스마트폰 사용 시 목 X-ray
스마트폰 사용 시 목 X-ray 사진. 왼쪽 사진에 비해 오른쪽 사진은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목이 심하게 앞으로 나와 있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1일 “보통 목 디스크는 50~60대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 주원인이었다”며 “최근 스마트폰이 생활화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일자목과 거북목 변형으로 인한 목 통증을 호소하거나 목 디스크로 진단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 전체 환자수는 2015년 87만4230명에서 2019년 101만4185명으로 5년 새 무려 16.01% 증가했다. 연령별로 50대가 30.8%로 가장 많지만 증가폭은 50대가 9.98%인데 비해 60대는 34.67%, 70대는 27.8%로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목 디스크는 중년 이후 퇴행성 변화로 추간판의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로 40~50대 발생한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뤄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C자 형태인데, 하중을 받았을 때 스프링처럼 쿠션역할을 한다.

목을 길게 빼며 고개를 떨구고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을 깨뜨리고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자세는 목 주변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키고 일자목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목뼈 사이에 있는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목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한 목 스트레칭
이 원장은 “최근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목디스크 환자가 느는 것은 시력이 좋지 않아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를 자주 내밀게 되고, 추간판에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져 있는데다 근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은 목디스크 뿐 아니라 손목 통증이나 손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되는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초기 목디스크는 통증이 목에만 나타나지만, 이후 돌출된 디스크가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두통 등이 발생한다. 심하면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거나 보행 장애뿐 아니라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자세교정과 약물주사,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방치해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6주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자세가 중요하다. 귀와 어깨선이 일치하도록 자세를 바로잡아 목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이용시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고,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면 목이나 어깨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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